서귀포시 D초등교 학부모 기자회견, 학교당국 규탄 '교장 퇴진' 촉구

지난 10월1일 서귀포시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체벌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가 학교 당국이 폭행 사실을 조작 은폐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서귀포시 D초등학교 학부형 강모씨는 3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당국이 사실을 조작 은폐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강씨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0월1일 수업 중 교실 밖 계단에서 전날 아이스크림을 1개 더 먹었다는 이유로 아들이 교사로부터 폭행을 당해 한쪽 귀 청력을 잃어버렸다"며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될 아이를 보면 피눈물이 나지만 더욱 저를 분노하게 하는 것은 사실을 은폐 조작하려는 학교당국"이라고 주장했다.

강씨는 "아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김모 교사는 때린 사실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었고, 교장도 죄송하게 됐다며 '교권'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언론이나 경찰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었다"고 밝혔다.

강씨는 "병원에 입원한 10여일 동안 용서를 빌던 교사와 학교에서 교육청에는 때리지 않았다는 거짓 경위서를 올렸다"며 "학교의 교권수호를 위해 학생과 가족을 평생 피해자로 만들고 희망을 버리게 만들었다"고 강력하게 성토했다.

이어 강씨는 "며칠전 아내와 함께 학교 교장실에 찾아가 쇼파에 앉아서 '우리 아이 귀를 돌려 놓으세요'라고 했더니 교장은 '이 사람들 업무 방해한다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할 정도 였다"며 "학교 당국은 한 아이의 인생을 망쳐놓고도 가증스럽게 그 사실조차 은폐조작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씨는 "지금도 학교에서는 학교측과 친한 몇몇 학부모들과 사실을 조작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심지어는 여론을 만들기 위해 서명까지 받으러 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드러난 사실을 허위로 교육청에 보고하고, 아직까지 반성조차 하지 않는 학교장은 퇴진해야 한다"며 "저는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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