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에서 생산.유통되는 김치에서 '기생충'이 발견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치생산 업체 대표는 "100% 국내산 재료로 김치를 생산해 왔다"고 항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3일 오전 11시 국내산 김치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 제주도에서 수거된 19개 제품 중 2개 제품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기생충알이 검출된 업소는 제주시 소재 원식품(오라동)과 무궁무진(일도2동) 등 2곳.

무궁무진 현모(34) 대표는 "저희가 만일 물건에 하자가 있거나 원산지를 속였다면 벌을 받아 마땅하다"며 "김치의 재료인 배추.생강.마늘.고추 등 나름대로 100% 국내산을 써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찹작하다"고 말했다.

정부 발표에 대해 현 대표는 "갑자기 발표해 국가를 상대로 싸울 수도 없고 어떻게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8월부터 10월까지는 제주도에서 배추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강원도 고냉지 배추를 사용해서 김치를 생산해 왔다"며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업체가 고냉지 배추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현 대표는 "갑작스럽게 기생충이 검출됐다고 나와 너무 당황스럽고 찹작하다"며 "어떻게 말해야 될 지 모르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현 대표는 지난 2002년부터 김치 업체를 운영하며 마트와 식당을 중심으로 김치를 납품해 왔다.

한편 제주시는 기생충이 검출된 무궁무진과 원식품에 대해 생산 중단 명령을 내리고, 김치 제조업소를 대상으로 기생충란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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