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르신에게 무속 신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주제페 로씨타노(왼쪽). ⓒ제주의소리
▲ 마을 어르신에게 무속 신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주제페 로씨타노(왼쪽). ⓒ제주의소리

제주 산지 7년, 파란 눈의 외국 청년 눈에는 제주의 마을당이 신비롭게만 보였다. 귀신 이야기, 전설 등에 호기심이 인 그는 섬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미국 출신의 주제페 로씨타노가 2년 가까이 매달린 영상 다큐멘터리 ‘제주 마을당, 살아있는 이야기’를 10일 아트스페이스씨에서 공개한다. 90분에 달하는 다큐멘터리는 이날 프리뷰에서 30분짜리 영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멕시코, 스페인, 프랑스 등을 누비다 7년 전부터 제주에 살고 있다.

그에게 제주의 마을당은 유럽의 고대무속제의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과학과 온갖 기술의 발전이 전통과 무속 신앙을 밀어냈지만 자그마한 섬에선 여전히 맥이 뛰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다른 게 아니었다. 그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들쳐 멨다.

그는 2년 가까이 삼양, 화북, 표선, 상귀리, 내도동, 토산 등을 찾아다니며 마을의 어르신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얻어들었다. 특히 심방이 세상을 뜨더라도 마을사람들이 당을 지켜가고 있는 사례들에 주목했다.

이번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는 프리뷰를 시작으로 각종 영화제 출품들을 통해 섬 바깥에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이 작품은 외부자이자 내부자인 개인에 의해 영화화된 탐험이야기다.  작품을 통해 신앙을 따르고 전수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지켜가고자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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