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2월7일 사체로 발견된지 8개월여만에 박제로 탄생한 큰바다사자. <뉴시스 제공>
제주시 비양도 해안에서 죽은채로 발견된 세계적 멸종위기종 큰바다사자가 8개월여만에 박제표준으로 되살아 났다.

7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이상팔)은 제주서 발견된 큰바다사자 사체를 인수해 박제표본 제작과정을 거친 후 디오라마 형태로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큰바다사자(Eumetopias jubatus)는 2012년 1월27일 비양도 연안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의 카메라에 목격돼 관심을 끌었다.

바다사자과(科)에 속하는 해양 포유류 중 덩치가 가장 크며 수컷의 경우 최대 3.3m, 무게는 1톤에 육박한다. 주요 북태평양의 한대와 아한대 해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견 당시 주민들과 학계의 관심이 높았으나 발견 열흘만인 지난해 2월7일 비양도 해안에서 마을주민들에 의해 숨진채 발견돼 아쉬움을 샀다.

▲ 2012년 2월7일 제주시 비양도 해안에서 발견 열흘만에 숨진채 발견된 큰바다사자. <제주의소리 DB>

국립생물자원관은 이에 특수장비를 동원해 큰바다사자 사체를 제주도 한림읍 수협 냉동 창고로 이동하고 다시 뱃길과 육로로 인천의 국립생물자원관까지 이송했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내부 장기와 조직 등은 추출해 전북대학교 수의학부에 전달했다. 생물자원관에서는 유전자 분석과 박제표본 제작을 맡았다.

발견 당시 2미터가 넘는 거대한 몸집의 큰바다사자 사체에는 해양생물에 의한 가해 흔적들이 남아있었으며, 6살 이상 된 다 자란 암컷으로 판명됐다.

생물자원과는 골절 흔적과 가골이 형성된 점에 비춰 큰바다사자가 오래 전 상처를 입은 채 제주도 해안까지 떠내려 왔고 이후 외부 충격으로 호흡곤란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박제제작팀은 가죽을 벗기고 약물로 처리한 후 다시 가죽을 봉합해 씌우는 작업을 거쳐 박제제작에 성공했다. 박제는 인천시 국립생물자원관에서 확인할 수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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