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화백이 부인인 이남덕 여사에게 사랑의 징표로 건넨 팔레트. 70여년 간 이 여사가 보관해오다 최근 서귀포시에 기증했다. ⓒ제주의소리

 

▲ 이중섭 화백이 부인인 이남덕 여사에게 사랑의 징표로 건넨 팔레트. 70여년 간 이 여사가 보관해오다 최근 서귀포시에 기증했다. ⓒ제주의소리

천재화가 이중섭과 그의 부인 이남덕 부부의 사랑의 징표가 일반에 공개된다.

이중섭미술관이 16일부터 이남덕 여사에게 기증받은 팔레트를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1943년 식민 치하, 스물일곱의 가난한 청년 화가이던 이중섭은 일본 ‘미술창작가협회(자유미술가협회 전신)전’에서 태양상을 수상한다. 상과 더불어 받은 팔레트는 연인에게 약혼의 징표로 건네며 평생을 약속한다.

1946년 한국에서 식을 올린 이들 부부는 1951년 서귀포로 한국전쟁의 포화를 피해 내려왔다. 이곳에서 부인, 두 아들과 함께 지낸 11개월은 이중섭에게 가장 행복했던 때로 기억된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바다와 게, 물고기, 섬은 ‘서귀포 시절’의 잔향이다. 서귀포 시절을 추억하는 그의 그림에선 따뜻함과 해학, 즐거움, 포근한 사랑이 묻어난다.

이들 부부는 1951년 서귀포로 한국전쟁의 포화를 피해 내려왔다. 이곳에서 부인, 두 아들과 함께 지낸 11개월은 이중섭에게 가장 행복했던 때로 기억된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바다와 게, 물고기, 섬은 ‘서귀포 시절’의 잔향이다. 서귀포 시절을 추억하는 그의 그림에선 따뜻함과 해학, 즐거움, 포근한 사랑이 묻어난다.

2002년 문을 연 이중섭미술관에는 그의 작품 12점이 걸려있지만 실제 유품을 소장하기는 처음이다.

이번에 공개된 팔레트는 상설전시실에서 '이중섭의 팔레트, 사랑의 징표'라는 전시로 묶여 선보인다. 이중섭과 그의 가족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3월 30일까지. 문의=064-733-3555.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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