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엔터테이먼트업계 종사자들 오멸 감독 '지원 사격'

제주출신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들의 모임인 ‘제주엔터테인먼터 모임’(이하 제엔모)가 지난 29일 오후 9시 서울 압구정 CGV 4관에서 오멸 감독의 ‘지슬’ 시사회를 열었다.

‘지슬’은 4·3광풍이 온 섬에 휘몰아치던 1948년 겨울, 동광리 큰넓궤 동굴로 피해있던 마을주민 수십 명의 실화를 흑백으로 그린 작품이다. 제주 최초로 4·3을 장편영화로 옮긴 선배(故 김경률 감독)의 뜻을 잇기 위해 ‘끝나지 않은 세월II’라는 제목이 붙었다.

지난 26일 최고의 권위를 지닌 독립영화제인 미국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극영화 경쟁부분에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시사회는 ‘지슬’의 홍보는 물론 어려운 환경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오 감독을 격려하기 위해 제엔모에서 사비를 털어 마련한 자리다. 어려운 환경에서 영화를 만든 오 감독을 격려하는 의미도 담겼다.

이날 준비된 좌석은 90석 남짓. 자리가 모자라 일부 관객은 계단에 앉아 영화를 봐야 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제엔모 회원 40여명을 비롯해 현기영 소설가, 고두심 배우, 양원찬 제주도민회 회장, 양의숙 예나르 화랑 대표,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 등 제주 출신 재외도민들이 관객 대부분이었다.

또한 유홍준 명지대 교수, 박재동 화백, 차승재 동국대 교수(싸이더스HQ 전 대표), 김현우 리딩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제주 출신은 아니지만 문화계 굵직한 인사들도 ‘지슬’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오멸 감독과 고혁진 프로듀서, 주연으로 출연한 양정원씨와 문석범씨가 관객들 앞에 나섰다.

이날 관람객 대부분이 제주 출신인 덕분에 영화를 본 감상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영화에 빠져들었다. 게다가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동료 혹은 선후배들이어서 누구보다 오 감독이 처한 상황에 공감했다.

제엔모 초대 회장을 지냈던 윤순환 러브레터 대표는 “제주에서 드문 4.3을 다룬 영화라는 점, 지역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품을 만든 데 관객들의 칭찬이 쏟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지슬’은 강창일 의원의 후원으로 오는 2월 13일 국회에서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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