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하나 통째로 태워야 진짜 봄 '제주들불축제'
오름 하나 통째로 태워야 진짜 봄 '제주들불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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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꾸고 개최 시기 옮긴 '제주들불축제' 오는 3월8일부터 10일까지

 

▲ 제주들불축제에서 새별오름을 통째로 태우는 장면. 오름에 불을 놓아 한 해의 궂은 액을 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의소리

입춘도 지나고 구정도 치렀지만 봄 소식은 아직이다. 제주에선 오름 하나를 통째로 태워야 진짜 봄이 오기 때문이다.

‘2013 무사안녕 힐링 제주(Healing in Jeju)’를 주제로 한 2013제주들불축제가 오는 3월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개최된다. 제주시와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가 주최·주관한다.

들불축제는 말과 소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마다 늦겨울에서 봄 사이 들판에 불을 놓았던 ‘방애’라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이은 문화관광 축제다.

1997년부터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와 구좌읍 덕천리를 오가며 개최되다 2000년부터 새별오르메서 축제를 열고 있다.‘샛별과 같이 빛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민간에선 새벨오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제주 섬 360여개 오름 중에선 중간 규모에 해당한다. 고려 시대에는 최영 장군이 목호를 무찌른 전적지로 기록을 남긴 유서가 깊다.

올해 축제는 제대로 ‘새단장’을 마쳤다. 매해 정월대보름에 맞춰 열던 것을 올해부터 경칩을 낀 주말로 옮겼다. 이름도 ‘제주들불축제’로 바꿨다.

매년 정월대보름 시기가 겨울철 늦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시기여서 매년 축제 진행에 어려움을 겪어온 탓이다. 게다가 방애의 풍습이 정월대보름보단 경칩이 시기적으로 더 가깝다는 향토사학계의 의견을 반영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정월대보름 전후한 제주의 기상여건이 열악한 관계로 축제의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는 일정과 변경하는 등 전국 가볼만한 축제 1위의 명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축제 구성은 지난해보다 11개 늘어나 63개의 프로그램으로 늘어났다. 성격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은 빼고, 체험 프로그램은 늘렸다. 힐링 로드(Healing Road) 체험, 말 페스티벌, 들불 연날리기, 도예 체험 등이 새롭게 올해 더해졌다. 제주도민을 한데로 묶는 것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제주문화를 한껏 체허말 수 있도록 축제 면면을 뜯어 살폈다.

▲ 1997년부터 개최되온 '제주들불축제'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자리이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현장에서. <제주의소리DB>
▲ 1997년부터 개최되온 '제주들불축제'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자리이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현장에서. <제주의소리DB>

사흘 동안 펼쳐지는 축제는 날마다 다른 테마로 진행된다.

첫째 날인 8일은 ‘무사 안녕의 날’로 축제 개막에 알맞은 행사들로 짜였다. 2천만 관광객 유치를 기원하는 제도 행해진다. 오후 6시부터는 화려한 개막 프로그램이 줄줄 이어진다. 오프닝 공연과 개막 주제공연이  무사안녕 횃불대행진, 오름 눌 태우기, 태고의 제주탄생 아트쇼, 멀티미디어아트쇼 등이다.

둘째 날인 9일은 ‘도민 통합의 날’로 도민참여 행사들로 구성됐다. 도민통합줄다리기를 시작으로 읍면동 대항 넉둥베기(제주식 윷놀이) 경연, 집줄 놓기 경연, 제주어 말하기 경연, 제주농요 공연, 제주 힐링 콘서트 등이다.

셋째 날인 10일은 ‘희망 기원의 날’로 막을 내리게 된다. 뭐니 뭐니 해도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오름불놓기’. 한 해의 궂은 액을 다 태워버린다는 의미다. 더불어 성대한 폐막주제 공연도 빼놓지 않았다. 멀티미디어 화산분출쇼와 오름불놓기로 대미를 장식하며 한 해의 무사안녕과 만사형통을 기원한다.

이밖에 제주를 체험할 수 있는 향토음식점, 제조전통 민속주코너, 지역명품 특산품 전시판매장, 세계다문화음식코너 등이 꾸려진다. 경연, 공연, 전시, 체험마당 등 갖가지 부대행사도 3일 내내 진행된다.

제주시는 또한 축제의 불만 사항으로 꼽히던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해 시설을 갖췄다. 기존 4천500대 수용 가능하던 것을 1만대로 대폭 늘리는 등 인프라 시설 확충에도 신경을 쏟았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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