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 엔화 약세 제주수출·관광 ‘먹구름’…대일 의존도 개선 시급

일본 엔화의 꾸준한 약세가 제주경제에는 약일까? 독일까? 일본 아베 정부의 엔저 유도 경제정책이 현해탄을 넘어 제주경제에 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  

엔화의 지속적 약세는 제주지역 수출업체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수출물량 감소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제주방문 일본 관광객은 줄고 일본을 찾는 우리 국민들을 늘면서 내국인 제주관광객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27일 ‘아베노믹스(Abenomics), 엔화 약세가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제주경제브리프)’를 발표하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엔화의 지속적 약세에 대응할 제주경제의 경쟁력 제고방안 마련을 강조했다. 
 
현재 일본 엔화는 2012년 하반기 이후 약세를 보여 오다 특히 아베 신조(安偣 晋三)가 이끄는 자민당이 일본 총선(2012년 12월16일)에서 승리한 전후로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엔화 100엔 당 환율은 지난해 5월 1447원이었던 것이 9월 1439원에서 다시 11월엔 1344원, 12월 1288원, 올 2월 현재 1165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아베 정부는 이른바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대규모 금융완화 및 재정지출 확대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무역수지가 지속적인 엔고와 가격경쟁력 약화로 부진하자 총체적인 위기임을 인식한 아베 정부가 엔저 유도를 통한 수출 증대 및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웃나라 일본의 이같은 경제정책과 엔저 현상이 제주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일 의존도가 높은 제주 관광과 수출 산업이 우선 걱정이다. 

제주경제가 일본 관광객의 높은 지출규모와 대일 수출의존도로 엔화의 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은제주는 우선 제주관광산업이 엔화 약세로 인해 내도 일본 관광객이 감소하고 우리 국민의 일본 관광은 늘어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나리오별(원/엔 환율이 각각 1121원, 1065원, 1015원일 경우)로 엔화 환율 변동이 제주 관광에 미치는 효과를 보면 관광객 수는 연간 7~31만명, 관광수입은 연간 288~1304억원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산업도 엔화 약세가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 및 대일 수출물량 감소가 예상됐다.

한은제주는 환율 시나리오별로 올해 대일 수출액 변동규모를 추정해 본 결과 약 84~380만 달러 정도의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2년 총 수출액의 0.8~3.5% 규모다.

한은제주 관계자는 “관광산업의 경우 엔화환율 변동과 관계없이 내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하고, 도내 수출업체들이 환율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 수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제주자치도와 유관기관들이 수출업체의 환위험(FX exposure) 관리에 적극 지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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