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로 상영 늘렸어도 '매진' 러시...개봉 첫날 1000여명 이상 관객 동원

 

▲ '지슬'이 개봉 첫날 1000여명 관객을 동원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사진 출처는 자파리 필름(@JapariFilm) 공식 트위터 계정.

아흔네 번째 삼일절인 1일. 끝나지 않은 섬의 이야기 ‘지슬’이 드디어 얼굴을 내밀었다.

오멸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II’ 9시 50분 첫 상영을 시작으로 개봉됐다.

기다렸단 듯 개봉 첫 날 도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현재 시각(1시50분) 기준으로 11회 중 3회 상영만 빼놓고 모두 매진으로 ‘예감’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루만에 관객 1000명 이상을 불러들인 셈이다.

오멸 감독의 무대 인사 상영은 예매 개시 첫날 이미 매진이었다. 덕분에 개봉 첫날 7회 상영에서 11회로 대폭 늘어났다. 7번방의 선물,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스토커, 베를린 등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들 사이에서 무려 4개관을 점령한 것이다.

개봉 첫 주 기세를 몰아가자는 뜻에서 이번 토요일(2일)은 8회, 일요일(3일)은 9회 상영이 이뤄진다. 사실 지역 독립영화가 하루 7회 상영된다는 것 자체가 ‘파격’이다.

개봉에 힘을 싣기 위해 서울 및 전국 배급을 맡은 영화사 진진에서 전폭 지원에 나섰다. 영화인원정대를 꾸려 바다를 건넌다. 국민배우인 안성기, 강수연 등과 영화계 인사들이 ‘지슬’을 응원하기 위해 제주 상영에 참석한다.

문재인 의원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지슬’을 관람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앞두고 지슬 스태프가 당시 관람을 요청한 데 대한 화답이어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오멸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제주에서 3만 이상 관객에게 보여주겠다고 영화 만들던 내내 스스로 다짐 했다. 두 달 상영 기간 동안 3만 명 이상 관객이 목표”라고 말하곤 했다.

4.3으로 희생된 제주도민이 공식 집계로 3만 명 이상인 이유에서다. 3주 후 이뤄질 전국 개봉 전까지 제주에서 1만 관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 시작이다. 섬 바깥에서부터 몰고 온 각종 기록이 ‘사건’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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