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중 걸작들만 모은 '일본영화걸작선'이 닷새 동안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의소리
왼쪽부터 윤제균-박찬욱 감독. 배경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제주 촬영 장면. ⓒ제주의소리

변방 취급받던 제주 영상 산업...잇단 행사로 '탄력'

변방 제주에 봄바람이 분다. 그늘에 머물던 제주 영상산업이 중심을 향한 발걸음이 힘차다. 지역에서 만들어진 영화 ‘지슬’이 일으킨 바람에 각종 행사로 탄력이 붙으면서 뜻밖에 시너지 효과 또한 톡톡하다.

 

▲ 왼쪽부터 윤제균-박찬욱 감독. 배경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제주 촬영 장면. ⓒ제주의소리

#. 국내 영상산업 대표 주자들이 ‘제주’로 집결한다. 전에 없던 규모다. 대형급 영화관계자들 총 출동에 관심이 쏠린다.

(사)제주영상위원회(위원장 우근민 도지사, 이하 제주영상위)이 개최하는 ‘2013 미래영상포럼’이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제주시 라마다호텔제주에서 13개 주제별 강연과 좌담으로 진행된다.

참석을 알린 국내외 영화계 인사들 명단만 해도 시선이 쏠린다. 

영화 ‘스토커’ 박찬욱 감독, ‘해운대’ 윤제균 감독, 애니매이션 ‘소중한 날의 꿈’의 안재훈 감독, 독립영화 열풍을 일으킨 ‘똥파리’의 감독 겸 배우 양익준 씨 등이다.

한일차세대영화제 총감독 시모가와 마사하루씨, 필리핀의 아돌포 알릭스 주니어 감독 등도 먼 걸음을 함께 한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행사 첫날인 19일 ‘대한민국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과 성과’를 주제로특별좌담을 예고했다. 윤제균 감독도 같은 날 ‘한국과 일본 영화로 살펴보는 아시아 영화 트랜드’를 주제로 좌담을 이어간다.

크고 작은 부대 행사들도 짜였다.

한류콘텐츠와 전시산업의 전망, 증강현실 융합형 영상기술의 진화에 대해 논의하고 특히 지역영상산업 활성화 방안 및 제주형 필름마켓 성공요인을 모색하는 등 영상 산업 ‘가능성’을 점쳐보는 자리다.

 

▲ 일본영화 중 걸작들만 모은 '일본영화걸작선'이 닷새 동안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의소리

#. 일본영화 중에서도 걸작들만 모았다. 게다가 16mm 필름으로 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도 못 따라오는 생생한 색감을 제대로 만난다.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영화예술문화센터(옛 코리아 극장)에서 ‘제주일본영화걸작선’이 열린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에서 주최하고, 제주영상위원회가 후원한다. 제주에서의 진행은 제주시네피아(대표 이석진)이 맡는다.
 
‘소규모영화제’라 이름 붙여도 손색없는 이번 걸작선은 일본국제교류기금측에서 제주에서도 일본 영화를 소개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오며 마련된 자리다.

수개월 전부터 양국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걸작 중에서도 걸작들만을 골랐다. 국외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과 예술성을 고루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닷새 동안 일본 탐정영화의 전설이라 불리는 하야시 가이조 감독의 ‘꿈꾸는 것처럼 잠들고 싶다’가 16mm 필름으로 상영된다. 특히 하야시 가이조 감독이 직접 제주에 건너와 강연을 한다. 8일 오후 7시, 9일 오후 3시 두 번에 걸쳐 진행된다.

이밖에 제주 출신 출가 해녀인 양의헌 할머니의 얘기를 다룬 ‘해녀 양씨’ 등 9편이 상영 된다. 상영 시간은 오후 3시와 7시 하루 두 차례다.

이석진 제주씨네피아 대표는 “제주도도 독립, 예술 영화에 대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일본 영화로 시작해 앞으로 유럽 영화, 제3세계 영화 등 제주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예술영화들을 소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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