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점추진사항 보고회 우 지사 "10일만에 엄청난 변화"...3시간 회의 "업무 마비" 비판

▲ 우근민 제주지사가 4일 오전 열린 '4월 중점추진사항 보고회'에 대해 강평하고 있다.
무려 3시간 5분동안 간부회의가 이어졌다.

우근민 제주지사에게 보고하는 국장급 간부들은 전체적으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보고에 도표와 그래픽을 사용하는 등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제주도는 4일 오전 8시30분부터 11시35분까지 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우근민 지사 주재하에 '4월 중점추진사항 보고회'를 개최했다.

불과 10일전에는 우 지사가 "이런 식의 회의는 필요없다", '간부공무원 교체 건의' 등을 언급할 정도로 회의 분위기가 흉흉했지만 이날 간부회의는 진지한 상황 속에서 진행됐다.

간부들은 우 지사가 그동안 강조해 온대로 '민생.현장 행정'을 강조하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박했을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기조를 맞추기 위해 각 부처 장관들이 보고한 내용을 첨언하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

또한 3월에 추진한 상황과 4월에 집중해야 할 업무를 따로 보고하고, 도표와 그래픽 등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까지 동원해 지사의 환심(?)을 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런 간부 공무원들의 노력이 빛을 발했는 지 우 지사도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먼저 지난 3월2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질책을 받았던 지식경제국에 대해 "지난번과 보고가 너무나 달라져서 도지사가 놀랄 정도. 칭찬한다"고 말했다.

간부들의 보고가 끝난 후에 우 지사는 "지난 번 보고에서는 이해가 안갔는 데 오늘은 이해가 간다"며 "어떻게 10일만에 이렇게 변할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 지사는 "이게 바로 정성이 들어갔기 때문"이라며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수고했다는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우 지사는 "기대했던 것 이상의 변화가 있었고, 이걸 보면서 같은 일이라도 얼마나 고민하고 성의를 가지면 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도지사는 임기가 있지만 도정에는 임기가 없다. 여러분들은 도지사의 임기와 상관없이 도정의 무한한 발전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제가 질책을 하고, 분발을 촉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점추진사항 보고회는 그동안 확대간부회의에 비해 30분에서 1시간 이상 지속됐다. 때문에 오전 시간 도정이 마비됐다는 비판도 나왔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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