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밴드.
제주어 가수 양정원.
김일두 공연 포스터.

4월 제주, 섬 곳곳에 잇단 음악공연

온 섬에 벚꽃 비가 내린다. 올 듯 말 듯 하던 봄도 어느덧 한 가운데.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는 발표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계절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음악이라는 증거다.

 

▲ 김일두 공연 포스터.

#. 제주시청 인근 인디음악 전문펍 B동301호는 최근 가장 뜨거운 인디 뮤지션을 제주로 불러들인다. 7주 연달아 펼쳐지는 무대는 취향 따라 고르는 재미도 제법이다. 

시작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 김일두가 끊는다. 6일 오후 8시 입장료는 2만원.

그는 통기타 하나를 들쳐 매고 툭툭 말을 던지듯이 노래한다. 평소에 사회에 대해 품고 있는 분노를 털어놓듯 거침없이 노래한다. 그렇다고 날을 세우지는 않는다.그저 자신이 본 세상을 노래로 표현할 뿐.

첫 무대에 이어 블루스 뮤지션 둘이 나란하게 무대를 꾸린다. 최근 가축병원블루스 앨범을 낸 김태춘(13일), 씨없는 수박으로 활동하며 홍대에서 주목 받는 김대중은 20일에 공연한다. 제주 출신 혼성 듀오인 데빌이소마르코와 함께다.

이후에는 이장혁(27일), 드린지 오(5월 1일), 강아솔(5월 4일), 시와(5월 11일) 등의 일정이 예고됐다.
 
문의=010-2695-1530.

#. 제주시 선흘리 카페세바는 ‘나팔수의 휴일’을 선사한다. 오는 6일, 7일 오후 7시 트럼펫 연주자 배선용을 무대에 올린다. 
 
그는 배선용은 몇 년 전부터 재즈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트럼펫 연주자로 군 제대 후 서울예술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멤버를 거쳐 재즈밴드 JSFA,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 재즈파크 빅밴드, 언니네이발관과 세렝게티의 트럼펫 세션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이름을 내건 첫 앨범인 ‘나팔수의 휴일(Bugler's Holiday)’은 트럼펫의 매력을 온전히 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대중에 흔히 알려진 색소폰에 비해 트럼펫은 날카로운 음색 탓에 '싸늘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숨 쉬듯 자연스럽게, 평화로운 그의 연주는 편견을 내려놓는 게 좋다. 

입장료는 일반 1만5000원, 학생 1만원. 문의=070-4213-1268, 010-5755-1268.

▲ 제주어 가수 양정원.

#. 삼춘 가수 양정원이 희망을 곁들인 콘서트를 갖는다. '양정원의 사랑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름으로 도내 4곳 장애인 복지관과 요양원을 무대 삼아 노래 선물을 내놓는다.

1989년 군 제대 후 전국을 누비며 노래인생을 걷기 시작한 그는 1994년에는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되는 날벼락을 맞았다. 병상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며 시간을 흘려보내던 그는 오로지 다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결국 그 간절한 바람이 그를 일으켜 다시 기타를 잡게 했다.

2007년 1집 ‘삶 그리고 사랑의 노래’를 시작으로 첫 번째 '새로운 시작'을 했었다. 이후 2집 ‘제주인의 삶을 노래하다(2008)’, 3집 ‘고백(2009)’를 차례로 냈고 '삼춘', '인생길'과 같은 인기곡도 생겼다.

10일 제주시립요양원을 시작으로 11일 제주도 장애인종합복지관, 12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13일 서귀포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이다.

▲ 김창완 밴드.

#. 이번엔 국민 삼촌이다. 김창완이 이끄는 김창완 밴드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 김정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제주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가 서귀포와 읍·면지역 도민들에게 문화향유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무대다.

7080세대를 주름잡던 밴드 산울림의 리더 김창완이 새롭게 꾸린 밴드다. 이번 공연에선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와 '나 어떡해' '아니 벌써' 등 오랜 시간 사랑받은 곡들을 들려줄 예정.

입장료는 5000원. 제주시 패밀리케익하우스와 신제주 명당양과, 서귀포시 잭니클라우스·금란커피앤케이크에서 이뤄진다.

문의=064- 710-4241.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