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루'앙상블, 삼다정 앞서 멋진 화음 선사...금요일 마다 번갈아 연주

▲ 제주도청 공무원 중심으로 구성된 '섬마루 색소폰 앙상블' 회원들이 5일 낮 도청 내 쉼터 앞에서 멋진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전형적인 봄 날씨를 보인 5일 낮 제주도청 삼다정(亭) 앞 쉼터. 막 점심 식사를 마친 공무원들의 나른함을 달래주는 색소폰 소리가 은은히 울려퍼졌다.

휴식을 취하던 공무원들은 물론 주변의 행인들도 하나둘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귀에 익숙한 유행가와 팝송을 목관악기로 듣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그들에겐 이런 하모니가 춘곤증을 쫓는 일종의 청량제였다.

정자를 에워싼 벚나무들은 때마침 화사한 꽃잎들을 연주자들의 머리 위로 떨어뜨려 묘한 장관을 연출했다.

연주에 나선 주인공은 도청 공무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섬마루 색소폰 앙상블'. 강승화 국제자유도시본부장이 단장을 맡고 있다.

지휘자까지 10명 전원이 '동백아가씨'로 멋진 화음을 빚어내더니 강승화 단장이 '허공' 협연으로 뒤를 받쳤다. 수자원본부에 근무하는 원석호 주무관이 지휘봉을 잡았다.

▲ 앙상블 단장인 강승화 국제자유도시본부장(앞줄 오른쪽)의 색소폰 협연. 지휘봉은 수자원본부 원석호 주무관(앞줄 왼쪽)이 잡았다.
이어진 색소폰 독주. 정순일 민간협력담당의 '예스터데이'(Yesterday), 건축지적과 허진 주무관의 '숨어 우는 바람소리', 제주지검 현지웅씨의 '초우'가 개성을 발산했다. 

마무리는 다시 연주자 전원의 트로트 메들리. 경쾌한 장단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연주는 '2013 신춘 나눔 예술산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곳에선 3~4월 매주 금요일 총 6차례 공연이 펼쳐진다. 섬마루 앙상블은 세번째 차례였다.

출연자는 '데니'(금관5중주), 통기타 가수 장원영, 현악 4중주, 제주대 금관앙상블 등이다.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후원을 맡았다.

섬마루 색소폰 앙상블은 2010년에 창단했다. 음악을 통해 새로운 직장 문화를 창달하고, 그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자는 취지에서다. 회원은 30여명.

2012년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WCC(세계자연보전연맹) 기념음악회, 제9회 방선문 축제 초청연주, 제3회 한낮의 작은 음악회 등 점차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강승화 단장은 "비록 30분 남짓 짧은 연주였지만 듣는 이에게 활력소가 됐다면 그만"이라며 "직원 서로간에, 그리고 도민과의 소통 차원에서 기회가 닿는다면 앞으로도 이런 무대를 자주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연주자 명단.

강승화 국제자유도시본부장(단장)
김봉효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제주지부 사무국장
정순일 민간협력담당
정근식 환경수도정책관실 주무관
허진   건축지적과 주무관
현지웅 제주지방검찰청
강성수 식품산업과 주무관
오천우 한림 119센터
김창현씨(특별 찬조출연).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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