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사진가협의회가 제주시 화북동의 '곤을동 마을'을 전시로 내놓는다.
탐라사진가협의회가 제주시 화북동의 '곤을동 마을'을 전시로 내놓는다.

탐라사진가협의회 '잃어버린 마을에 남은 자들'展 24일까지

 

▲ 탐라사진가협의회가 제주시 화북동의 '곤을동 마을'을 전시로 내놓는다.

제주에는 잃어버린 마을 100여개가 있다. 4.3 초토화 작전으로 불 타 버린 후 복구되지 못한 마을들이다.

1948년 10월17일 '해안선에서 5km 떨어진 중산간 지역을 적성지역으로 간주해 통행자는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사살하겠다'는 포고령이 낳은 대참사였다.

해안가에 있는 곤을동 마을(제주시 화북동)도 광기를 피하지 못했다. 산 지역과는 아무 상관없는 작은 마을임에도 불시에 들이닥친 토벌대에 의해 60여 가구가 불에 타고 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했다.   

올레 18코스로 마을에 드나드는 올레꾼들에게 '아름다운 마을'로 기억될 뿐. 세월은 야속하게만 흐르고 그 때의 광기는 오간데 없이 잠잠하다. 모진 세월을 버틴 유족들은 하나 둘 세상을 뜨고 60여년이 지난 오늘, 집과 집 사이를 가르던 돌담만이 그 때를 기억하고 있다.

 

▲ 탐라사진가협의회가 제주시 화북동의 '곤을동 마을'을 전시로 내놓는다.

(사)탐라사진가협의회(회장 이병철)가 '잃어버린 마을에 남은 자들'이라는 주제로 4․3평화공원 기획전시실에서 곤을동의 기억을 펼쳐놓는다. 11일부터 24일까지 열나흘 동안이다.

이병철 회장은 "더 이상 유족들이 광기로 삶을 마감하기보다 그 현장에서 유년 시절을 어루만지길 기원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유족들의 자화상을 보았다. 아픔을 안긴 상처의 흔적들이 남았지만 고향이라는 아련한 마음이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이라고 전시를 소개했다.

전시에는 김기삼 정이근 강정효 김호천 한종경 김영하 이병철 김명선 회원이 참여했다.

문의=010-5697-1839.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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