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이도주공아파트. 준공 후 30여년이 지나면서 주민들이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면적만 10만㎡를 훌쩍 뛰어 넘는다.
[단독] 1단지 이어 2, 3단지도 추진...현실화하면 원도심 최대규모

제주시 이도주공아파트 1단지에 이어 2, 3단지가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면서 제주시 원도심권 최대 규모의 아파트 재건축이 현실화될지 관심이다. 

19일 이도주공아파트 입주자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2, 3단지 주민들이 조건부 재건축 결정을 이끌어낸 1단지 입주 대표자들과 회의를 열고 재건축 추진에 대해 논의했다.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이도주공아파트는 1985년부터 1989년까지 단계적으로 들어섰다. 32개동 1140세대가 생활하는, 단일단지 기준으로 원도심권 최대 규모다.

제주지방합동청사와 제주지방법원, 검찰청, 제주시청이 인접해 있고 이도초등학교와 남광초, 제일중, 중앙여고도 주변에 포진해 최고 생활권으로 꼽힌다.

3개 단지 연면적만 5600㎡에 이르며 부지면적은 10만㎡를 훌쩍 뛰어 넘는다. 이는 인근에 자리잡은 이도초등학교를 무려 5~6개나 지을 수 있는 면적이다.

1단지의 경우 지난해 가칭 이도주공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해 7월 제주시에 재건축 동의서를 제출했다. 올해 초에는 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결정을 이끌어 냈다.

현재 1단지 대표회의는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자체 정비계획을 수립해 제주시에 다시 제출키로 했다. 이후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조합원 설립이 이뤄진다.

▲ 다음(Daum) 위성사진으로 본 이도주공아파트(빨간선). 지난해 준공된 이도초등학교(파란선)를 5~6개나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이도주공은 단지별 진입로가 다르지만 내부 도로가 모두 연결돼 있어 1단지 재건축시 진입로 확장 등 2~3단지의 도움이 절실하다. 대표 회의에서도 이 부분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근의 도남연립주택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공개적으로 원도심권의 주거지역의 고도완화를 주문하면서 재건축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실제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상 원도심권의 주거지역 고도는 30미터로 묶여 있다. 도남연립의 경우 제주시에 현 고도를 39.38미터로 높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 큰 장벽은 주민동의다. 이도주공 2~3단지는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1단지와 달리 노년층이 상당수다. 거주자의 70% 가량이 세입자여서 세대주의 협조도 고민거리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는 재건축 조합설립 조건으로 조합원 전체의 4분의3 동의를 내걸고 있다. 각 동마다 소유주 기준 3분의2 이상 동의도 충족해야 한다.

해당 아파트 관계자는 “2~3단지도 재건축으로 방향을 정했지만 추진과정의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젊은층은 적극성을 띄는 반면 노년층은 공사기간 이주 등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제주시 공동주택담당은 “재건축은 절차가 복잡하고 주민 간 분쟁 소지도 많은 작업”이라며 “조합설립과 청산절차 등이 있어 통상 3~4년은 걸린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이도주공아파트에 내걸린 재건축 설명회 안내문.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