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금융자산 10억원이 넘는 '현금부자'가 1300명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 연말 기준 국내 부자들의 지역별 분포와 자산투자 행태, 소득 및 소비지출, 라이프 스타일 등을 분석한 ‘2013 한국 부자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이나 실물자산을 제외하고 금융자산만 10억 원이 넘는 사람은 2012년 16만3000명으로 2011년 14만2000명보다 14.8%, 2만 명 이상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만8000명으로 전국 ‘부자’의 48%를 차지했고,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비중이 높았지만 2009년 39.2%에서 2012년 37.6%로 하락해 부자의 지역 쏠림 현상이 다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서울에 이어 3만900명, 수도권인 인천은 4600명이었다. ,

이밖에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가 7200명으로 경남보다 많았고, 울산 2200명, 대전 3300명, 광주 2700명 순이었다.

경기도를 제외한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강원도 2000명, 충남 2700명, 충북 2100명, 경북 3300명, 전북 2400명, 전남 2200명, 제주 1300명 등이었다.

인구비례로 보면 제주도 1300명은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현금부자들은 평균 금융자산만 20억 원이 넘지만 10명 중 7명은 본인이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총자산 50억∼100억 원인 경우에도 본인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조사 응답자의 62.1%는 최소 1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가져야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자산 구성을 보면 부동산이 55.4%로 가장 많았고 금융자산(38%), 예술품·회원권 등 기타자산(6.6%)이 뒤를 이었다. 부자들은 유망한 투자처로 3명 중 1명이 국내 부동산을 꼽았고, 그 다음이 국내 주식(12.9%)이었다.

보유한 금융자산의 비중은 현금 및 예·적금이 46.3%로 가장 높았고, 투자·저축성 보험(17.5%), 주식(15.6%), 펀드(12.2%) 순이었다. 자산관리를 위한 관심사로는 부동산 투자정보(32.5%)가 가장 많았다. 가업 승계(13.2%),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조정(11.2%)이 뒤를 이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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