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제주4·3에 관심을 퍼뜨렸던 영화 '지슬'에 이어 서슬 퍼런 시절 세상에 제주4·3을 알린 '순이 삼촌'을 연극으로 만난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원장 장호성)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연극 '순이삼촌'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 6월 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관객을 들였고 제주4·3 65주년 특별기획·초청 작품으로 제주도민에게 선보인다.

제주 출신 현기영 작가의 '순이 삼촌'을 원작으로 제주 출신인 김봉건 씨가 연출을 맡았다.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될 우리 시대의 진정한 이슈가 이 작품을 통해 생생하게 극화될 것"이라는 제작진의 비장한 각오 아래 각색된 작품이다.

4.3사건을 배경으로 삼는 여느 작품과 달리 전면에 내세워 '연극'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극대화했다.

서울 공연 당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제주4.3사건 이라는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연극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공연 보고 이렇게 많이 운 적은 처음이다. 몰랐던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는 평을 받았다.

'국민' 수식어가 따르는 배우들이 참여해 더욱 시선을 끈다. 순이삼촌 역은 양희경 씨가, 이순재 씨가 예술 감독을 맡았다. 극을 이끄는 나 역할로 아역 배우로 이름을 알렸던 백성현 씨와 제주 출신 김대흥 씨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4·3 당시 두 아이를 잃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순이삼촌이 그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런 삶을 살다가 학살 현장에서 목숨을 끊는 내용으로 4·3의 아픈 역사를 그렸다.14일은 오후 3시와 7시, 15일은 오후 2시와 5시로 하루 두 번씩 공연이 이뤄지며 입장료는 무료다. 문의=064-710-7643.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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