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숙 개인전.

 

▲ 진정숙 개인전.

전통을 품은 쪽빛에 보기만 해도 눈이 시큰하다. 만지는 촉감에 건강은 덤으로 챙겼다.

제주시 연갤러리(관장 강명순)가 불러들인 '제주 전통으로 탄생되는 천연염색 쑥부쟁이' 전시다. 천연 염색 전문가 진정숙 첫 개인전을 23일까지 진행한다.

천연 염색을 한 지 어언 18년. 제주시 무근성 출신인 그녀는 어릴 적부터 외할머니가 도구리에 풋감을 넣고 찧어서 동네사람들 옷을 물들이고 매염제로 보릿짚과 식초 잿물을 넣어 염색하는 것을 보면서 자랐다.

그녀의 손길을 거친 작품들은 보기만 어여쁜 것이 아니라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을 뒤적이며 나름의 비법을 터득한 결과물이다.

감태와 감물, 쑥, 쪽을 발효시켜뒀다가 계절 따라 물을 들인다. 천연 직물인 면과 모시를 소재로 고르고 물과 만나서 쪽색(blue)으로 바뀐다. 전통으로 탄생되는 천연 염색은 오랜 세월을 두어도 색이 바래지 않는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그녀는 수고스럽게 천연 물질을 고집한다. 최대한 환경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오늘의 이세대가 필히 남겨 주어야 할 과제는 밝은 환경과 생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옷가지며 부츠, 양산, 가방 등 액세서리에 이불, 천연 곡물로 만든 샴푸 비누 등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문의=010-7179-1048.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