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욱의 '野'한이야기] (8) YMCA 졸업생 홍난파, 국내 최초 스포츠 응원가 '야구전' 작곡
프로야구 상위팀들이 치열하게 순위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선수들을 격려하는 팬들의 응원 경쟁 또한 경기 못지않게 흥미롭습니다. 팬들은 구단별 응원가는 물론이고, 선수별 응원가까지 만들어 선수들을 격려합니다. 이제 프로야구의 응원문화는 야구장의 다른 즐길 거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야구장의 응원 문화는 언제부터 만들어진 것일까요?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은 프로야구가 1982년에 출범하기 전에 이미 하늘을 찌르던 고교야구의 인기를 기억합니다. 당시경기가 열리는 동대문야구장은 관중들로 연일 만원을 이뤘고, 경기도중 동문들을 중심으로 한 응원 열기는 정말로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약 100년 전, 우리나라에 최초로 야구 응원가 만들어졌습니다. 제목이 <야구전>인데, 야구 응원열기가 그때에도 뜨거웠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곡을 만든 사람은 <봉선화>, <성불사의 밤>, <낮에 나온 반달> 등을 작곡하여 지금까지 어린이들과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홍난파 선생입니다.
홍난파 선생은 1898년에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났는데, <야구전>은 선생이 1916년에 작곡한 곡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스물도 되지 않던 시절에 만든 곡이어서, 독창성이나 세련미는 부족해보입니다. 당시 유행하던 창가의 음률원리에 가사를 입힌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