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作.
홍진숙 作.

각자 서 있는 위치며 하고 있는 작업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가 모였다. 한창 계절이 무르익을 때였다. 4월과 5월 그리고 제주. 누가 떠밀지 않았는데도 일을 벌여야 할 것만 같은 성화에 저마다 카메라 하나씩 쥐었다.

그렇게 8회 창작공동체 우리의 전시 주제는 ‘사오월’이 됐다.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알아서 척척 보정이 되는 요즘 카메라가 아닌 일회용 카메라로 계절을 났다. 기교도 꾸밈도 어림없다. 피사체를 어디다 두느냐 그저 구도만 잡을 수 있을 뿐. 손으로 태엽을 감아야만 겨우 한 컷 찍을 수 있는 번거로움 앞에 작가가 아닌 자기 자신을 내보였다.

▲ 김지은 作.
▲ 홍진숙 作.

창작공동체 우리를 테두리로 소속돼 있는 김연숙, 김지은, 유종욱, 이다슬, 이명복, 조윤득, 홍진숙 등 7명의 작가들이다. 두 달 동안 카메라를 품고 지낸 우리는 누군가는 몸에 익은 일상 어딘가에, 누군가는 가본 적 없는 낯선 곳에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우리가 만들어낸 두 달의 기록은 제주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인근 갤러리 노리(관장 김은중·이명복)에서 23일까지 만날 수 있다.

문의=갤러리 노리(064-772-1600).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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