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쇠소깍. ⓒ제주의소리

무르익을 대로 차오른 여름, 바야흐로 휴가철이다. 제주의 이름난 명소마다 한 바탕 ‘축제’로 걸음을 이끈다. 흥 넘치는 널찍한 무대며 체험 프로그램까지 즐길 거리를 갖춰뒀다. 지역민들과 인근 문화공간들이 머리를 맞대 내놓은 합작품으로 차림새가 이목을 끈다.

 

▲ 서귀포 쇠소깍. ⓒ제주의소리

#. 올레 6코스 명소로 꼽히는 서귀포 쇠소깍을 무대로 '제11회 환경사랑 쇠소깍축제'가 개최된다.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서귀포시 효돈동 쇠소깍 해변 일대에서다.

쇠소깍에서 '쇠'는 효돈마을을 뜻하며, '소'는 연못, '각'의 옛말인 '깍'이 합쳐진 제주도 방언이다.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전지역인 효돈천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바닥에서 용솟음치는 지하 용출수와 현무암 바위절벽이 바다와 만나 넋 빼놓는 절경을 자아낸다. 바닷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가 형성된 쇠소깍은 검은 모래와 윈드서핑에 알맞은 파도,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서귀포의 비경으로 각광받고 있다.

첫째 날은 씨름 대회, 투호, 윷놀이, 어린이 장기 대회가 열린다. 둘째 날은 환경사랑 그리기 대회와 다우렁 걷기, 이색 다이빙, 팔씨름 대회, 맨손고기잡이, 마을 노래 큰잔치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효돈동주민센터가 주최하고 효돈동연합청년회.효돈동쇠소깍축제위원회(축제위원장 강충용)가 주관한다.

강충용 위원장은 "쇠소깍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이 어울림을 통한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해변은 ‘인디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누군가 벌려놓지도 않았는데 절로 생겨난 제주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관광객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퍼졌다.

제1회 월정 한모살 콘서트가 오는 28일 오후 5시30분부터 로와카페 야외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월정리와 월정리청년회가 주최하고 로와카페와 쪼인게스트하우스가 협찬한다.

'월정, 음악에 물들다!'를 주제로 제주도내 인디밴드 네 팀이 각기 다른 색깔의 무대를 선보인다. 올레꾼들을 위한 사이음악회를 만들어낸 작곡가이자 공연기획자인 강창민씨의 기획·연출을 맡았다.

명실상부 전국구로 떠오른 9인조 스카 밴드 사우스 카니발과 기타, 비올라, 카혼 등 색다른 악기 편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3인조 어쿠스틱 포크 밴드 남기다밴드, 여린 감성에 강렬한 사운드를 얹어낸 4인조 록밴드 묘한, 혼성 3인조 프로젝트 어쿠스틱 포크 밴드 알비(RB)가 이날 무대를 책임진다.

“월정리를 문화마을로 변모시키고자 하는 의미 있는 시도이기도 하다”는 관계자의 설명처럼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매달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불러들일 참이다.

공연은 무료. 문의=064-783-2230.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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