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2일 오전 11시10분 박희수 의장과의 면담을 위해 제주도의회에 들어서고 있다.ⓒ제주의소리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행정체제 개편 논란 속에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전격 비밀회동을 가졌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2일 오전 11시10분 참모진들과 함께 걸어서 제주도의회에 들어 선 뒤 민주당 기자회견장을 지나 곧바로 의장실로 향했다.

오홍식 기획관리실장과 박재철 특별자치행정국장이 의장 옆을 지켰다. 이동내내 우 지사와 오 실장은 행정체제개편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였다.

우 지사의 이날 의회 방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오전 9시 박재철 국장이 의장실을 직접 찾아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하고 박 의장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이날 의회를 찾아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입장과 여론조사 추진 배경 등을 설명하고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는 이미 제주도가 제안한 ‘행정시장 직선제’ 관련 공동 여론조사 제안을 거절한 상태다. 코너에 몰린 도는 지역 일간지 3곳과 함께 여론조사를 강행했다.

▲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2일 오전 11시10분 박희수 의장과의 면담을 위해 제주도의회에 들어서고 있다.ⓒ제주의소리
▲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2일 오전 11시10분 박희수 의장과의 면담을 위해 제주도의회에 들어서고 있다.ⓒ제주의소리
정당과 의회, 시민사회로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제주도는 도민설명회를 강행하는 등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다. 각 아파트 단지에는 행정시장 직선제를 홍보하는 전단도 배부했다.

새누리당이 행정체제개편에 대한 정치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도는 더욱 바빠진 상황이다. 더욱이 이날 민주당 마저 기자회견을 열고 논의를 내년 선거 이후로 넘길 것을 주문했다.

이른바 사면초가다. 도가 여론조사를 결과를 토대로 의회에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을 위한 동의안을 제출하더라도 제 1.2당이 반대하는 만큼 안건 처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우 지사는 이날 박 의장을 만난 뒤 상임위원장단 등 의원들도 만나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1, 2당 모두 행정체제 개편 수용불가를 당론으로 정하면서 박 의장에게서 어떤 말이 나올지 관심이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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