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판매이익금 활용…장기적으론 화물기 구입 및 콜드시스템 통한 해상수송 제안

제주도의회 박희수 의장이 곧 닥칠 월동채소 항공수송난을 위해 삼다수 판매이익금으로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제시했다.

▲ 박희수 의장. ⓒ제주의소리
박 의장은 16일 오후 4시 행정시장 직선제 개편 동의안 처리를 위한 제310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진 지하수 증산 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의원 17명은 지난 10일 ‘한진 지하수 증산 동의안’의 본회의 상정 및 표결 처리를 요구하는 의사일정변경 동의안을 제출했지만, 박 의장은 이 역시 상정하지 않았었다. 당시 의원들은 현실적으로 월동채소 항송수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하수증산과 연계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폈다.

박 의장은 “월동채소 항공운송난이 곧 닥치게 되지만, 제주도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서 전세기 투입을 제안했다. 그는 “돈이 없으면 삼다수를 판 수익금으로 충당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만약 월동채소 항공운송을 위해 한국공항(주)에 지하수를 증산토록 해 준다면 이게 한번으로 통하겠느냐”고 묻고는 “자신들이 지하수 증산이 필요할 때면 또 월동채소나 다른 이유를 들어 항공기를 축소하는 등 도민불편을 무기 삼아 다시 증산을 요청할 게 뻔한다”고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결국 박 의장이 제시한 대안은 전세기 투입이었다. 단기적으로는 임대 전세기 투입, 장기적으로는 화물기를 구입하자는 구상이다.

박 의장은 “돈이 되면 물불 안 가리는 기업의 생리를 모르겠느냐”면서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농민들의 고통을 생각한다며 당장은 개발공사의 삼다수 수익금으로 화물전세기를 운항하고, 장기적으로는 화물기를 구입해 농산물 운송에 투입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그는 조속한 시일 내에 예냉과 저온 시스템인 콜드시스템을 통한 해상 수송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본회의 상정보류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방자치법에 보장된 의장에게 주어진 고유 권한”이라며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라 던지 편법을 쓰는 것이라면 당연히 비난을 받겠지만, 의장에게 주어진 권한 범위 내에서 의사진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의 논란을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중FTA와 관련해서는 “제주의 1차 산업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 높아졌다”면서 “2차 협상에 대비해 감귤 등 제주 농수축산물의 초민감 품목 지정을 위한 치열한 노력이 전개돼야 할 것”이라며 제주도정의 분발을 촉구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