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아…도교육청 “수년째 정원 증원 요청 중” 토로

제주지역 학교에 보건교사가 턱 없이 모자라다. 보건교사 배치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이 수년째 교사 총정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중앙정부는 공무원 정원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면서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건강권만 위협받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성호 의원(새누리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학교 안전사고 발생 및 보건교사 배치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8년 6만2794건 발생했던 학교 안전사고는 2009년 6만9487건, 2010년 7만7496건, 2011년 8만6468건 2012년 10만365건으로 해마다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증가세가 무려 59.8%였다.

올 들어서는 7월말까지 6만1074건으로 매월 평균 8700건, 하루 평균 290건씩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이런 추세라면 사고 건수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보건교사 배치율은 2008년 65.2%에서 2009년 64.9%, 2010년 64.6%, 2011년 65.4%, 2012년 65.5%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44.4%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48.7%)과 전남(49.3%)도 보건교사 배치율이 50%를 밑돌았다.

현행 학교보건법 제15조 제2항에 따르면 모든 학교에 보건교육과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보건교사를 둬야 한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규모 이하의 학교에는 순회보건교사를 둘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보건교사는 모두해야 94명. 187개교 중 대규모학교 위주로 92개교에 배치되어 있다.

나머지 학교에 대해서는 순회보건교사나 보건인턴을 주로 활용하고 있고, 이마저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체육교사로 하여금 학생들의 약 처방과 치료 등 보건교사 역할을 대신하도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국회로부터 보건교사 배치율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수년째 교육부에 총정원을 늘려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순회보건교사와 인턴 등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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