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투자작 1호인 영화 '히어로' 스틸컷.

영화 <건축학개론>, <늑대소년>, <지슬> 등 제주가 로케이션 장소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애초부터 제주도의 투자 지원을 받는 '제주산' 영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제주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에 따르면 내년도 '제주 로케이션 영상물제작 지원' 작품을 공모한 결과  15개의 작품이 접수돼 관심을 입증했다.

지난해 처음 시도된 이 사업은 촬영 장비 대여나 로케이션 장소 제공 등 단순 지원에서 벗어나 일정 금액을 투자해 관람객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지원금을 거둬들이는 방식이다.

자격 요건은 극장개봉 상영영화 가운데 제주의 자연자원 역사, 문화와 생활, 정서 등의 내용이 가미된 작품이다. 또한 전체 촬영 분량 가운데 20% 이상이 제주에서 촬영돼야 하는 조건이 덧붙는다.

투자 작품 1호로 지난 8일 개봉한 '히어로'는 스튜디오 촬영 분량을 뺀 90% 이상이 제주에서 촬영됐다. 제주 출신 김봉한 감독이 제주 정서를 담아냈다는 평가다.

지난 15일 심재명 명필름 대표와 양동규 감독, 임원식 감독 등이 심의를 벌인 결과 제주 출신 고형욱·모지은·임찬익 감독의 '러브 오브 해피리스(Love of Happyless)'와 한경탁 감독의 '플라이 하이(Fly High)', 박진성 감독의 '아일랜드(Island)' 등 총 3편이 선정됐다.

제주 출신 감독 3인방이 메가폰을 잡는 '러브 오브 해피리스(Love of Happyless)'는 제주 토박이 소년 '승찬'의 서울나들이, 4·3 사건 때 죽은 할아버지의 묘소를 찾아 나서는 제일교포 3세인 '미나에'의 이야기, 한때 건달이었던 남편 '불출'의 제주 생활 적응기 등 3개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룰 예정이다.

영화를 통해 제주를 홍보한다는 점과 더불어 장기간 촬영 일정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해볼 수 있는 반면 변수를 예측하기 어려운 영화계 특성상 우려의 목소리도 뒤따르고 있다.

이에 영상위는 촬영이 종료되고 난 다음에도 활용할 수 있는 세트장 조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 등장했던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세트장을 카페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영상위 관계자는 “오픈 세트장은 철수하고 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촬영이 끝나도 관광명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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