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차배 위원장 “비리사건 발생만으로 유감”...고충홍 의원 “부서별 청렴지킴이 형식적”

공직자 비리사건 예방을 위한 부서별 청렴지킴이 제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 고충홍 의원. ⓒ제주의소리
이런 가운데 거액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제주도 소속 여직원이 구속된 사건과 관련해 염차배 제주도 감사위원장이 “내부 감사시스템에 의해 적발돼 고발 조치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염 위원장은 30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출석, 고충홍 의원(연동 갑, 새누리당)의 “도청 심장부에서 발생한 횡령사건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공직내부에서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 자체만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은 감사위원회의 고발에 따라 수사에 착수, 횡령 혐의로 제주도 소속 공무원 홍모씨(47.여)를 전격 구속하고 29일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홍씨는 2011년 9월2일부터 2013년 7월20일까지 제주도 노인장애인복지과와 경제정책과에 근무하면서 240차례에 걸쳐 도청 공금 2억4131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염 위원장은 “이번 사건이 외부기관에 의해 적발된 것이 아니라 내부 시스템에 의해 적발돼 고발 조치된 것”이라며 “시스템 자체에도 문제가 있고, 특히 감독자들의 관리감독 소홀이 크다. 물론 당사자가 도장을 훔치거나 조작한 부분은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동료직원을 가까운 친척처럼 생각하는 온정주의도 한 원인이라고 본다”면서 “각 부서에 청렴지킴이가 있는데, 제대로 작동이 안됐다는 얘기다.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게 문제”라고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이에 염 위원장은 “명심하겠다. 앞으로 예방감사에 더욱 주력, 비리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기관 수장으로서 몸을 바짝 낮췄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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