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근민 지사.
새누리당 입당 원서 제출로 제주정가 뿐 아니라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우근민 지사가 소리소문 없이 중국 출장을 떠났다.

우 지사는 5일 오전 10시 도청 기자실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 완성을 위해 박근혜 정부와 함께 하겠다"며 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우 지사의 전격 새누리당 입당 소식에 제주정가는 발칵 뒤집어졌다.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일부 당원들도 반발 성명을 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중앙당은 박용진 대변인이 직접 나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가 정치철새 도래지가 된 것에 대해 국민들이 개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제주여성인권연대 등 전국 7개 여성단체가 공동성명을 내고 새누리당의 입당 거부를 촉구했다.

여성단체는 “우근민 지사는 성희롱의 부끄러운 행적은 아랑곳 않고 오로지 지방선거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만 옮겨가며 왜곡된 권력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도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군사기지 범대위는 "새누리당 입당이 아니라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촉구했고, 참여환경연대.주민자치연대도 비판 성명을 냈다.

이런 상황에서 우 지사는 오후까지 도청에 머물다가 이미 참석하기로 했던 '서귀포시 농수축임업인 대학 졸업식'(오후4시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도 불참하고, 오후 4시께 서울로 향했다.

우 지사는 6일 낮 12시30분 중국 하이난섬에서 열리는 제17회 섬관광정책포럼(ITOP)에 참석한 후 9일 제주에 돌아올 예정이다.

우 지사는 해외 출장을 떠나면서 의회에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주지사는 무슨 일만 터지면 해외로 출장을 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론이 잠잠해 질 때까지 시간을 벌기위해 해외 출장을 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섬관광정책포럼에는 매년 지사가 참석해 왔다"며 "이번에도 예정된 해외 출장이었다"고 해명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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