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구원 구성지-우근민 관계 돈독?..."집권여당 입당했으니 굳센의지 보여달라"

▲ 구성지 의원과 우근민 지사.
우근민 지사가 새누리당에 입당했기 때문일까? 새누리당 제주도의회 원내대표인 구성지 의원의 칼은 무뎠다.

구 의원은 공무원 재직시절 반대파로 몰리면서 배척을 받았던 전력이 있던 터라 9대 도의회에서 우 지사에게 가장 날카롭게 비판했던 의원이었다.

하지만 구 의원의 도정 질문은 평소와 아주 달랐다. 한번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고, 집권여당에 입당했으니 굳센의지를 보여달라고 주문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구 의원은 22일 오후 제312회 제주도의회 2차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우근민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했다.

구 의원은 당초 8가지 질문을 할 예정이었지만 3가지로 줄였다. 질문역시 박근혜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모두 줄였다.

먼저 구 의원은 지방교부세로 질문을 던졌다. 구 의원은 "지방교부세를 보면 경기 7%, 강원도 10%, 충남 9%, 전남 14%, 경남 10%이지만 제주도는 특별도 출범이후 법정률로 3%에 묶여 있다"며 "1%에 3000억원이 차이나는 데 타시도는 제주도에 비해 2.3배에서 5.3배 많은 데 제주를 홀대하는 기분이며, 울분이 터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구 의원은 "지방교부세가 제주도민 1조원이 안되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 지 지사의 입장을 듣고 싶다"며 "집권여당에 입당도 했는데 능력껏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 굳센 의지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우 지사는 "3%+알파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특별법에 세율조정권을 잘 활용하면 3% 보다 훨씬 더 올라갈 수 있다"며 "어떤 게 이익이 될 지 제주도와 의회, 전문가가 모여서 심도있는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2017년부터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에 LNG가 공급되고, 읍면지역에는 비싼 LPG를 써야 하는 형평성 문제를 구 의원이 제기하자 우 지사는 "읍면지역 불이익 받으면 안된다"며 "풍력발전으로부터 나오는 100억원을 투입해 읍면지역이 차별이나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 의원은 "오늘 이 방송을 보는 읍면지역 분들은 우 지사를 좋아할 것"이라고 추켜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이어 구 의원은 박 대통령 공약인 감귤 명품화 사업과 관련해 국비 비율이 30% 수준으로 결정됐는데 50%로 올려야 한다고 우지사에게 주문했고, 우 지사는 "국비지원 30.5%에서 50%로 올려서 지원받아야 한다"며 "중앙절충 강화하고, 제가 새누리당에 들어온 것도 제주도에서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이며, 더 열심히 뛰겠다"고 화답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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