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주공 1단지 재건축 설명회...주민들 "신제주와 똑같이" vs 제주도 "지금 당장은 곤란"

 

▲ 제주도와 재건축 고도제한 줄다리기 중인 이도주공 1단지 전경.

제주시 이도주공 1단지 주택 재건축 사업이 아파트 층수 제한을 두고 주민들과 제주도의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최소 15층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제주도에서는 이에 난색을 표명했다.

15일 이도주공 1단지 부녀회가 재건축 전문 변호사를 초청해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양희영 제주도청 도시계획과장과, 지역구인 제주도의회 강경식(이도2동 갑, 무소속), 김명만(이도2동 을, 민주당)의원도 참석했다.

주민 설명회 최대 안건은 건축고도 제한이었다. 설명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조건 없이 신제주와 동일하게 고도를 맞춰줄 것을 주장했다.

한 주민은 "많은 욕심을 내는 것도 아니다. 신제주와 똑같이 15층만을 요구하는 것이다"라며 "왜 안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양희영 과장은 "구도심 계획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이도 지역에 갑자기 높은 아파트가 생긴다고 좋은게 아니"라며 " 주변 구도심이 같이 조금씩 높아져야 한다. 그것이 도시디자인이고 구도심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추진위 내부에서도 2가지 의견이 있다. 하나는 일단 단기계획으로 14층으로 허가를 받은 후 장기적으로 수정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처음부터 15층으로 허가받자는 것"이라며 전문가와 제주도 관계자를 향해 "어느 것이 더 나은가. 꼭 15층이 됐으면 한다"고 물었다.

법무법인 '백상' 소속 재건축 전문 변호사는 "재건축의 중심은 주민이며, 제주도 정책에 끌려다니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다른 지방에선)더 큰 제한도 풀어냈다. 15층 건축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생각이다. 이 정도 조례면 다른 지방에 비하면 아주 간단한 편”이라며 “재건축의 제일 중요한 점은 시간과 돈이다. 최대한 빨리 건축하면서 돈이 적게 들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돈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과장은 “단기계획으로 42m(14층)를 넘지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계획으로 간다면 고도제한의 시작점이 42m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선택은 주민들의 몫이며, 참고로 이도주공아파트 2, 3단지 주민들은 20층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재건축 전문 변호사는 “답은 나왔다. 주민들 모두가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향후 10년을 내다 봐야한다. 선택은 주민들이 할 것이지만, 브랜드 있는 업체가 들어오게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은 지난해 7월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이미 법적요건인 주민의 1/10 이상 동의를 받았다.

이어 제주시에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신청했고, 지난 1월 실시된 건축물 안전진단에서는 D등급을 받아 ‘조건부 재건축’ 결정이 내려졌다. 이를 토대로 구도심 아파트단지 중에서는 처음으로 재건축 사업이 진행중이다. <제주의소리>

<이동건 인턴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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