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발표 후 명퇴하면 불복 인상 줄 수 있어"...시장직 의욕도 
   

▲ 이명도 보건복지여성국장.
이명도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58)이 20일 명예퇴임을 신청했다.

서귀포시장 공모에 응한 그는 공모 결과 발표 이후에 명퇴를 신청하면 결과에 불복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퇴 이유로 들었다. 

이 국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가 서귀포시장 공모에 응한 것은 마지막으로 서귀포시민을 위해 봉사를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명예롭게 정리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오직 공모에 전념하고 동료 후배들에게는 승진의 길을 터주고 고위공직자로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있는 행동을 하고자 오늘 명예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혹시 공모 결과 발표 이후에 명퇴를 신청하면 공모 결과에 불복했다는 불명예가 항상 저를 따라 다닐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오늘 갑자기 명퇴를 결심하게 됐다. 저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겠다. 그리고 아무런 미련 없이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출신인 이 국장은 1974년 5월1일 지방행정서기보로 공직을 시작했다. 1991년 지방행정사무관, 2004년 서기관, 2011년 부이사관으로 각각 승진한 후 올 1월까지 2년간 서귀포 부시장을 지냈다. 이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을 거쳐 7월부터 보건복지여성국장으로 일해왔다.

지난 17일 서귀포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 국장을 비롯해 모두 4명이 경합중이다.

이 국장은 서귀포시장직에 대한 의욕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 서귀포시는 갑작스러운 시장의 직위해제로 혼란에 빠져 있다"며 "비록 6개월간의 임명직 시장 이지만 만약에 제가 시장이 된다면 취임식은 하지 않겠다. 도지사의 지시보다는 직원들과 함께 항상 시민들의 불편사항이 무엇인지, 무엇이 필요한지 시민들의 마음을 읽고 시민들이 불편을 신고하기 전에, 의회와 언론이 지적하기 전에 먼저 해결하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서귀포시를 발전시킬 시책들이 내년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도지사 후보와 지방의회 출마자들에게 공약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앞으로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자연인으로 돌아가 여행과 함께 열심히 글을 써보겠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 그리고 퇴직 후에 보고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글로 써서 가끔 기고도 하겠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자원봉사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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