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현재 교체 계획 없어”…우 지사, 11월말 이미 ‘재신임’ 뜻 전한 듯

 

▲ 김상오 제주시장 <제주의소리 DB>

소위 ‘한동주 게이트’로 공석이 된 서귀포시장에 대한 공모 결과가 오늘(23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이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김상오 제주시장의 유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월 말, 임용 동기였던 김재봉 전 서귀포시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인사권자인 우근민 지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반려됐던 김 시장에 대해 우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6월까지 유임시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산하 행정시인 제주시 시장직은 개방형 직위 공모 당시 임기 2년의 ‘계약직’으로 임용돼, 지난 2011년 12월 30일 취임한 김 시장의 임기는 원칙적으로는 올해 12월 29일까지다.

그러나 계약직 행정시장의 경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이상 인사권자의 재임용 의사 여부에 따라 인사위원회의 별도 동의 절차 없이 5년까지 임용을 연장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결국 우 지사가 김 시장을 교체할 뜻이 없다는 관측은, 최근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의 직위해제에 따른 서귀포시장 공모 당시 제주시장에 대한 공모가 동시에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여 시장을 교체하려해도 2년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9일까지 사실상 공모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물리적 여건이 안되는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김상오 시장도 자신에 대한 유임 가능성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 시장은 지난 20일 <제주의소리>와 만난 자리에서 ‘연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인사권자인 우근민 지사께서 결정할 일”이라면서 “저는 임기 동안 직분에 충실할 뿐”이라고 최대한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시장 교체의 경우 공모절차가 남은 임기 동안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그렇다”고 짧게 답한 후, “사실 지난 11월 우 지사께 임기까지(12월29일) 최대한 열심히 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자신의 유임 여부에 대한 우 지사의 ‘재신임’ 의중이 전달됐음을 의미하는 대화 내용이다.

제주도 인사부서 관계자도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계약직 개방형으로 임명된 행정시장의 경우, 인사권자의 판단만으로 5년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면서 “현재 김상오 제주시장의 교체에 대한 인사권자의 어떠한 지시도 없는 상태다. 따라서 현재로선 제주시장 개방형 공모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지난 7월 김재봉 전 서귀포시장의 급작스런 사퇴 직후 제출한 사표가 반려된 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한편으로는 후배들을 위해 정말 멋지게 비우고 싶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면서 후배 공직자들을 위해 자신의 사퇴로 길을 열어주고 싶었었다는 뜻을 피력했던 만큼, 자신 스스로 유임에 얽매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그보단 우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6개월 시장’을 재임명할 경우, ‘선거용’이니, 혹은 ‘행정시장 권한 강화’를 주창해온 우도정의 도정철학을 스스로 거스르는 것이란 비판을 의식해 김 시장을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그대로 연임시키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의 직위해제로 한때 동반 교체 관측이 나와 잠시 술렁였던 제주시 공직사회가 김상오 시장의 유임이 확실시되면서 다시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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