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김우남 의원 대단히 수고 많이 했다” 칭찬…파급효과는 자료로 대체

제주도의 ‘대한민국 제1호 말산업 특구 지정’에 따른 자축 파티(?)가 너무도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 우근민 지사.ⓒ제주의소리
새해 벽두 제주에 ‘대한민국 제1호 말(馬)산업 특구’ 지정이라는 낭보가 전해졌지만, 국회 발(發)로 이 소식이 먼저 전해지면서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려던 제주도의 계획이 빛을 바랬다.

‘제주, 말산업 특구 지정’ 소식을 2일 오후 접한 제주도는 3일 오전 우근민 지시를 비롯해 도내 말 관련 단체장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말산업 특구 지정에 따른 경제유발효과 등을 자세히 브리핑할 계획이었다. 보도자료만 A4용지 6장 분량으로 준비했다.

하지만 이날 계획된 기자회견은 5분 만에 끝났다. 우 지사는 함께 참석했던 말 관련 단체장들에게 “지사실로 가서 차나 한잔 하자”며 기자실을 빠져 나갔다.

다만 우 지사는 그 동안 국회예산 심사에서 제주 관련 예산이 증액된 것과 관련해 강창일 위원을 칭찬하면서도 지방선거 경쟁자(?)인 김우남 의원에게는 칭찬이 인색하다는 비판을 감안해서인지 “이번 말산업특구가 지정되기까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김우남 의원이 대단히 수고를 많이 했다”고 칭찬을 건넸다.

우 지사는 또 “정부가 이번에 제주도에 제1호 말산업 특구 지정 선물을 안겼다. 이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제주지역 공약 중 하나인 제주 말산업특화단지 추진의 실천”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는 “자세한 내용은 브리핑 자료에 잘 정리가 되어 있으니까…(참고하라)”고 말한 뒤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대신 임태윤 제주마주협회장 등 3명은 기자실을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제주, 말산업 특구 지정’의 의의 등을 설명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임 회장은 “말산업 특구 지정에 대해서는 3년여간에 걸쳐 국회에서는 김우남 의원이, 도정에서는 우근민 지사를 중심으로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말산업 특구 지정을 계기로 말의 고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정과 협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지정 이후 1년에 한 번 평가가 이뤄지는데, 안주해서는 안 된다. 제주가 재지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무하게 끝난 기자회견을 보면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전날 김우남 의원이 보도자료를 내버려, 이날 기자회견이 빛을 잃어버렸다”고 촌평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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