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제주서 폐기한 은행권 999억원…1만원권 867억원 868만장 최다

지난해 제주 지역에서 폐기한 은행권이 무려 999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폐기 금액과 장수가 각각 크게 늘었다.

13일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는 지난해 유통 화폐 정화를 위해 폐기한 은행권 규모는 999억원(1557만장)으로, 이는 2012년에 비해 금액은 288억원(40.5%), 장수는 421만장(37.1%)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쯤되면 '돈의 수난시대'라 할만 하다.  

폐기 은행권은 시중에서 사용하기 부적합할 만큼 훼손된 헌 지폐를 잘게 자른후 불에 태워 완전히 없애는 것을 말한다.

폐기 은행권을 권종별로 보면 1만원권이 868억원을 기록하며 86.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5000원권이 59억원(5.9%), 1000원권 57억원(5.7%), 5만원권 15억원(1.5%)이 각각 폐기됐다.

폐기장수 기준으로는 1만원권이 868만장(55.7%), 5000원권 118만장(7.6%), 1000원권 568만장(36.5%), 5만원권 3만장(0.2%)이 각각 폐기됐다.

2013년중 은행권 총 환수물량 5348만장 중 폐기물량은 1557만장으로 폐기율은 29.1%으로 집계됐다.

권종별 폐기율을 보면 1000원권이 58.9%로 가장 높고, 뒤이어 5000원권 42.4%, 1만원권 27.5%, 5만원권 0.3%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1000원권과 1만원권이 폐기율이 2012년에 비해 각각 16.9%와 10.0%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소손권을 새 돈으로 교환해 준 소손권 교환 규모는 3984만원으로 2012년에 비해 2130만원 증가했다.

소손권 교환(금액기준)은 5만원권이 3075만원으로 금액 기준 가장 큰 비중(77.2%)을 차지했다.

소손권 교환 사유를 보면 불에 탄 경우 3189만원(80.0%)·장판밑 눌림 257만원(6.5%)·습기 등으로 부패 228만원(5.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화폐를 시민들이 보다 깨끗한 상태로 사용하는 문화가 절실하다"며 "훼손된 은행권 폐기와 발행에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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