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비천함은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뜻. 논어 이인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 가운데 한 구절을 적었다. 세상 사람들은 다만 빈천을 싫어하고 마냥 부귀를 추구하지만 이를 구하는 데는 정도가 있다는 말이다.  손바닥낙관이 아닌 자장을 찍은 유일한 작품이며 지금까지 발표되지 않은 유묵이다. <사진=박삼중스님 제공>
안중근 의사의 ‘경천(敬天)’. <사진=박삼중 스님 제공>

한묵회, 삼일절 제주예술인마을서 안중근의사-김구 선생 유작 전시회

 

▲ 안중근 의사의 ‘경천(敬天)’. <사진=박삼중 스님 제공>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앞두고 감옥 속에서 남긴 유묵들이 제주를 찾아온다.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저지예술인마을의 서예전문전시관 ‘먹글이 있는 집’에서 ‘안중근 의사 제주와의 만남전’이 열린다.

안중근 의사의 유작 4점과 백범선생의 유작 10점과 함께 한글서예묵연회 회원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40여년간 안중근 의사 애국정신 알리기에 박삼중 스님과 현병찬 한글서예묵연회 고문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안중근 의사와 백범 김구 선생의 유작을 보유하고 있던 박삼중 스님은 이 작품을 기념사업회에 기증하기 전 ‘제주에서 전시회를 한 번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

이번 전시에는 ‘경천(敬天 )’등 총 4점이 공개된다. 경천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은 뒤 3월 26일 사형 집행 전 중국 뤼순 감옥에서 쓴 작품 중 하나로 ‘하늘을 공경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또 1909년 애국지사들과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자”며 손가락을 스스로 끊어 결의를 다지는 ‘단지(斷指)동맹’을 맺은 일을 기념해 만든 엽서, 그의 작품 중 유일하게 손바닥 낙관이 아닌 자장을 찍은 유일한 작품이자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빈여천인지소악자야'(난하고 비천함은 사람들이 싫어한다)도 볼 수 있다.

▲ 가난하고 비천함은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뜻. 논어 이인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 가운데 한 구절을 적었다. 세상 사람들은 다만 빈천을 싫어하고 마냥 부귀를 추구하지만 이를 구하는 데는 정도가 있다는 말이다.  손바닥낙관이 아닌 자장을 찍은 유일한 작품이며 지금까지 발표되지 않은 유묵이다. <사진=박삼중스님 제공>

백범 김구 선생이 1949년 3월 안 의사 순국 39주년을 맞아 쓴 시 ‘총욕불경’을 그린 작품 등 10점도 빼놓을 수 없다.

뜻깊은 전시회에 맞게 박삼중 스님이 직접 강연에도 나선다.

그는 1일 오후 2시 30분에 ‘무엇이 애국인가’, 2일 같은 시각 ‘유묵으로 남기신 애국정신’을 바탕으로 안중근 의사와 백범 김구의 삶, 잘 알려지지 않은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현재 신장 투석치료를 받아 녹록치 않은 몸이지만 삼일절인 만큼 꼭 전시장을 찾아 강연을 해야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병찬 고문은 “최근 중국이 하얼빈 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건립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일본이 우경화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삼일절 열리는 전시의 의미는 특별할 것”이라며 “특히 삼중스님은 듣고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을만큼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을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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