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제주사무소, 2013년 금융민원 총 224건…보험 116건 ‘절반’

제주지역 금융민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보험 민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보험을 둘러싼 분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가입 때와 보험금 지급 때가 다르다는 소위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금융소비자들의 지적이 통계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제주사무소는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처리한 금융 민원(서류·인터넷)은 총 224건으로 전년 대비 22건(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금융 권역별로는 보험이 116건(51.8%)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은행 57건(25.4%), 비은행은 51건(22.8%)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민원처리 건 중 지난해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한 CP·회사채 등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피해신고 73건(39억원, 올 1월말 기준)은 금감원 본원 분쟁조정국에서 일괄 처리하고 있어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은행·비은행권 민원은 전년 88건보다 20건 증가한 108건으로, 특히 은행권에서 16건(39%)이나 크게 증가했다.

이 중에서 대출취급·금리·채권추심 등 여신관련 민원이 37건(34.3%)으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17건)·신용카드(15건)·신용정보(12건) 관련 민원도 많았다.

보험 민원은 전년 114건과 비교해 2건 증가한 116건으로, 증가세는 전년 34.1%에서 지난해 1.8%로 크게 줄었다. 상품설명 불충분 등 ‘보험모집’에 관련한 민원도 전년보다 30.8%나 줄었지만, 여전히 54건으로 전체의 46.6%를 차지하는 등 가장 많았고, 계약성립과 실효 18건, 보험금 산정과 지급 14건 등의 민원도 여전히 줄을 이었다.

금융상담도 2012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금감원 제주가 상담한 지난해 민원은 총 1537건(전화 967건·내방 570건)으로 전년에 비해 252건(19.6%) 증가했다.

이는 동양증권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피해 관련 상담 등으로 내방 상담(236건·70.7%)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상속인 금융거래조회서비스도 269건으로 전년 214건에 비해 55건(25.7%) 늘었다.

이에 따라 민원이 많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금융기관에 대한 지도강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주사무소 관계자는 “오는 3월까지 권역별 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해 민원이 많은 금융회사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자체 민원감축 노력을 유도할 방침”이라며 “특히 제주지역의 다양한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민원 빈발사례·지역의 특이한 민원유형을 설명해 유사 피해를 예방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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