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녁'의 한 장면. ⓒ제주의소리

놀이패 한라산, 제주 현대사 속 여성의 삶 그려낸 모노드라마  ‘이녁’ 공연

▲ '이녁'의 한 장면. ⓒ제주의소리

4.3부터 강정까지 그 속을 관통하는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나 자신의 기억들. 제주 현대사의 아픔을 여성의 눈으로 그려낸 따뜻한 모노드라마가 무대에 오른다.

제주의 마당극 전문극단 놀이패 한라산(대표 윤미란)에서 신작 모노드라마 ‘이녁(연출 방은미)’을 다음 달 7일부터 9일까지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공연한다.

4.3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할머니의 사연부터 ‘우리를 살아있게 해준 저 바다를 죽일 순 없다’며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는 손녀 미랑까지 여인 3대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 현대사 속에서 보통 여성들이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아픔과 사랑을 다룬다.

예민하고 심각한 문제들을 제주 여인들의 삶을 통해 솔직담백하게, 때론 해학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공연에서 10살 소녀부터 70대 치매걸린 할머니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1인 5역의 연기를 하게되는 윤미란 대표는 “제주에서 사는 것이, 제주에서 여인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아픈 삶인지, 하지만 정말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한다” 고 말했다.

윤 대표는 춤과 노래 판소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무대를 꽉 채운다.

제주에서 태어나 평생을 마당극을 통한 제주 문화 알리기에 앞장섰던 배우 윤미란은 2007년 (사)한국민 족극운동협회 주최 제20회 전국민족극한마당 민족광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제주에 정착한 연출가 방은미가 제주에서 올리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뮤지컬 ‘천상시계’, 연극 ‘나비’, ‘대한민국 김철식’, ‘정약용프로젝트’, ‘첫사랑’ 등으로 유명한 방 작가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했다. 오페라 ‘광해-빛의 바다로 가다’, 라디오드라마 ‘유배’ 등을 쓴 제주의 토종 작가 한진오도 함께 했따.

오는 7월에는 서울 대학로의 극장 혜화동 1번지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그 후 전국 순회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1987년 창립한 놀이패 한라산은 제주의 역사와 민생을 예술적 토대로 설정하여 해원과 상생을 주 제로 매해마다 마당판을 여는 극단으로 ‘마당굿 세경놀이’, ‘사월굿 현해탄의 새’, ‘전상놀이’ 등의 작품 을 올렸다.

오는 3월 7일 오후7시, 8일과 9일에는 오후 3시와 7시 두  차례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구 코리아극장)에서 선보인다. 입장료는 일반 3만원, 학생 1만원.

문의=놀이패 한라산(064-753-9539).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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