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분야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위한 연계전공 운영 본격화
전국서 단 3곳...융합-실무 프로그램으로 구성

▲ 제주대 OIC 사업단과 함께하는 기관, 단체, 기업들.

작년 제주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 사업단은 전국 51개 사업단 중 최정상 순위에 오르는 기염에 토했다. 겨우 턱걸이로 사업단에 선정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였다.

이번 해에도 제주대가 또 다른 국책사업을 시작했다. 제주대 개방형 ICT 융합과정 지업사원단(OIC, Open ICT Convergence)이다.

작년 11월 미래창조과학부는 서울대와 강원대, 제주대 등 3개의 대학을 ‘개방형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정’ 선도대학으로 선정했다. 이로서 제주대는 4년간 21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됐다.

이 대형 프로젝트의 목표는 소프트웨어융합인재 양성. 쉽게 풀어서 말하면 학문 간 융합 교육을 통해 ICT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대학생들을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관광’이라는 테마를 택한 제주의 경우 ‘관광융합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가령 관광객의 특성에 맞는 스마트폰 앱 개발, 문화콘텐츠의 디지털화, 여행 후기나 관광 관련 게시물, SNS에 남긴 소감 등을 포괄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춘 대학생을 육성하는 것.

이를 위해 별도의 전공 과정을 운영한다. ‘관광융합 소프트웨어 복수전공 과정’이다. 대학생들은 본래 자신의 학과와 함께 이 과정을 복수전공하게 되는 것이다. 사업단이 운영하는 이 연계전공은 자연과학, 공학, 사회과학, 인문학 그리고 ICT가 합쳐진 ‘융합’이 키워드다. 경영정보학과, 관광경영학과, 컴퓨터공학과, 전산통계학과 등 4개 학과와 산학협력단, 제주도, 지역 ICT기업체들이 힘을 모았다.

교과과정도 평범한 강의가 아니다. 학생 5명, 지도교수, 기업체가 한 조가 되서 소프트웨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C&D 프로젝트, 인턴으로 실제 기업체 현장에 참여하는 산학맴버쉽 프로젝트, 제주에서 만나기 힘든 관련 명사들을 초청해 창의력을 발산시키고 자극시키는 이노베이션 특강 등 으로 구성된다. 기본적으로 습득해야 할 교과목도 융합과학 입문, 디지털 스토리텔링, 소프트웨어 설계 등 범상치 않다.

또 학생들의 의지를 복돋기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토익 등 자격증 취득 장려금, 각종 경진대회 참가시 필요한 비용도 지원한다.

2학년때부터 이 과정을 충실히 거치게 되면 최근 산업계가 요구하는 ‘소프트웨어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산학협력단 측의 생각이다. 이번 학기 35명의 학생들을 1기로 닻을 올렸다. 사업단 측은 ‘한 명 한 명 케어를 제대로 해 모두가 다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지역대학서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한다는 의미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보건·의료,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SW) 등 5대 유망 서비스산업에 대한 집중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번 대학 OIC 사업단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것도 이와 밀접하다. 제주가 국가적 산업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기회라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김근형 제주대 OIC 사업단장은 “관광분야 소프트웨어 개발 시 관광마인드가 없는 경우가 많다. 홈페이지 하나도 관광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 개별 여행객들에게 최적화된 페이지가 아니라 형식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현재 제주도가 그런 게 전혀 안된다”며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만들더라도 관광마인드를 가진 IT 전문가가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기업들의 경우 필요성은 더더욱 절실하다.

제주지역 ICT 기업의 경우 ‘채용을 하고 싶어도 기대에 걸맞는 인재가 없다’는 푸념을 한다는 것. 쉽게 말하는 ‘미스매칭’이다. 사업단이 이 문제에 대안으로 이번 전공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학생들은 경쟁력을 키우고, 기업은 ‘실무형 인재’에 대한 인력수급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구상이다.

전국에서 단 3개 대학에만 주어지는 기회를 얻은 만큼 목표도 분명하다. 이수 학생 중 75% 이상의 정규직 취업, 특허출원·등록 건수 56건. 지역사회에 충분히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사업단의 은진은 전담교수는 “제주대의 일일 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목말랐던 부분을 채워주고, 또 지도교수를 찾아가기 어려워했던 학생들에게 멘토가 되주는 일 등을 해 줄 수 있다”며 “블루오션을 열어가는 이런 움직임들이 나아가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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