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예술인 습격프로젝트’. ⓒ제주의소리
‘제주도청, 예술인 습격프로젝트’. ⓒ제주의소리
‘제주도청, 예술인 습격프로젝트’ 중 ‘말들의 도청 나들이’ ⓒ제주의소리
‘제주도청, 예술인 습격프로젝트’. 1급 뇌성마비인 현대무용가 강성국의 공연 '뒤틀린 육체, 완전한 정신'. 그가 힘겹게 적어내려간 글자는 ‘장애예술가 활동 매니저 지원제 도입을 요구한다. 나는 예술가다’였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청, 예술인 습격프로젝트’ 중 ‘청마, 화폭에서 비상하다’. 청사 입구에 설치된 빅사이즈에 캔버스에 힘차게 비상하는 청마를 라이브페인팅을 통해 선보였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청, 예술인 습격프로젝트’. 예술인들의 목소리가 플래카드로 담겼다. ⓒ제주의소리

26일 ‘예술인 습격프로젝트’···공공기관 청사가 공연장으로

 

▲ ‘제주도청, 예술인 습격프로젝트’. ⓒ제주의소리

제주도청이 문화의 날을 맞아 문화예술인들의 놀이마당이 됐다.

말 탈을 쓴 예술가들이 사무실을 돌아다녔고, 도청 마당에 포크레인이 등장하고, 청사 마당과 국기계양대 옆 베란다에서 현대무용 공연이 이어졌다.

26일 제주도청에서 김백기 코파스(KOPAS, 한국실험예술정신) 대표가 총연출을 맡은 ‘제주도청, 예술인 습격프로젝트’가 펼쳐졌다.

점심시간 30분전. 말 탈을 쓴 한 무리가 청사 내 사무실로 향했다. 초콜릿을 나눠주며 마임을 내보였다. 석고마임을 하는 큐브 퍼포먼스 팀이다. 딱딱한 업무공간에 들어가 오후에 있을 본 공연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갑작스런 방문에 당황하던 공무원들도 신기한 몸짓에 박수를 보내고 웃음보를 터뜨렸다.

오후 1시부터는 2청사에서 각종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덩치가 큰 포크레인. 버켓(삽) 위에 서서 현대무용을 선보였다. 연출진은 기계가 꼭 예술과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예술 조형물이고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1급 뇌성마비 현대무용가 강성국의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그는 마음속 절절한 이야기를 뒤틀린 동작과 서예작품을 통해 표현해냈다. 이는 이번 공연 전체의 주제의식과도 일치한다.

도청이라는 딱딱한 공간에 문화예술의 향기를 퍼트리는 것이 첫 번째 방향이라면 또 다른 하나는 제주 예술가들이 처한 현실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했던 시도는 ‘콕콕! 인터뷰 퍼포먼스’와 플래카드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문화정책 과제들이 인간을 우선하는 복지정책이 될 수 있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김백기 감독은 “도청 안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딱딱하거나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면서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매달 문화의 날마다 보건소, 경찰서 등 공공기관 돌면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 ‘제주도청, 예술인 습격프로젝트’ 중 ‘말들의 도청 나들이’ ⓒ제주의소리
▲ ‘제주도청, 예술인 습격프로젝트’. 1급 뇌성마비인 현대무용가 강성국의 공연 '뒤틀린 육체, 완전한 정신'. 그가 힘겹게 적어내려간 글자는 ‘장애예술가 활동 매니저 지원제 도입을 요구한다. 나는 예술가다’였다. ⓒ제주의소리
▲ ‘제주도청, 예술인 습격프로젝트’. 예술인들의 목소리가 플래카드로 담겼다. ⓒ제주의소리
▲ ‘제주도청, 예술인 습격프로젝트’ 중 ‘청마, 화폭에서 비상하다’. 청사 입구에 설치된 빅사이즈에 캔버스에 힘차게 비상하는 청마를 라이브페인팅을 통해 선보였다.  ⓒ제주의소리
▲ ‘제주도청, 예술인 습격프로젝트’.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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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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