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희범 예비후보
침묵을 지키던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4.3위원회 폐지법안 서명을 한 것에 대해 해명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고희범 후보가 "이젠 대통령 그늘에까지 숨겠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고희범 예비후보는 26일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이 4.3국가추념일 의미를 도민에게 알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4.3위령제 참석을 요청한 것은에 대해 환영을 뜻을 밝힌다"며 "미약하지만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 후보의 4.3위원회 폐지법안 서명 해명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비판했다.

고 후보는 "원희룡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2008년 했던 유명한 말인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표현을 인용하며 "법안을 보고 서명했을 것이라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라고 했다"며 "원 후보는 이번에는 대통령의 그늘에 숨겠다는 의도인지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고 후보는 "그동안 4․3 관련 매우 미흡한 자신의 활동을 진심으로 반성만하면 될 일"이라며 "그러나 다시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변명하는 것은 사과의 진성을 의심 받을 수 밖에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고 후보는 "대통령까지 가세시켜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려는 꼼수는 아닌지 안타깝다"며 "근본적으로 당론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서명해 국회기록으로 남는 법안이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라면 서명용 도장을 빌려줬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고 후보는 "4․3위원회 폐지 법안 역시 원 후보의 해명과는 달리 당시 한나라당이 마음씨가 고와서 물러선 것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거론되면서 이에 대한 도민적 저항이 있었다"며 "당시 4․3유족, 4․3단체와 시민단체는 물론 당시 제주도연합청년회까지 참여한 ‘한나라당 4․3특별법 개정안 반대 범도민대책위원회’ 등의 강력한 반발에 의해 무산된 것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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