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사 ‘불출마 용퇴’ vs ‘탈당 무소속 출마’ 고심 속 친박 서청원 ‘묵직한 메시지’ 전한 듯

 

▲ 지난 28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 이어 30일 서청원 새누리당 상임고문까지 우근민 지사를 만나기 위해 제주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친박 실세인 그가 전한 '메시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 표명 시기가 임박한 분위기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 이어 서청원 새누리당 상임고문까지 우 지사를 만나기 위해 제주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우 지사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폭탄선언(?)이 머지않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정치권과 도민사회의 이목이 우 지사를 향하고 있다.

30일 제주정가에 따르면 우 지사는 이날 제주시내 모처에서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서청원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서 의원은 이날 정오께 항공편으로 제주에 들어와 우 지사와 오찬 후 오후 4시경 다시 상경했다.

앞서 우지사는 지난 28일 황우여 대표와 서귀포시에서 가진 비공개 면담과 마찬가지로, 서 의원과의 오찬에서도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룰을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문제 제기했고, 서 의원은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지사는 이같은 경선룰에 반발, 일찌감치 새누리당 도지사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밝힘에 따라 이제 그의 선택은 ‘탈당, 무소속 출마’냐, 아니면 ‘불출마’냐다. 물론 ‘불출마’ 경우에도 ‘탈당, 불출마’와 ‘당 잔류, 불출마’라는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크게 '출마(무소속)'와 '불출마' 중 어떤 선택을 하던 그것은 이번 6.4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판에 미치는 영향으로 볼 때 ‘폭탄급’임에 틀림없다.

새누리당 수뇌부들이 잇달아 제주로 향하는 것은 우 지사의 극단적(?) 선택을 막고, 최대한 아름다운 용퇴가 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 최근 새누리당 안팎과 중앙언론에서까지 7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우 지사를 제주시을(乙) 선거구에 공천할 가능성이 흘러나오거나, 정몽준 의원이 설립한 아산정책연구원에 몸담고 있는 우 지사 아들 정엽 씨의 공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제안은 모두 경선룰 결정 반발에 대한 ‘우지사 달래기’ 차원의 제안이지만, 정작 우 지사는 수용할 수 없는 비현실적 제안으로 일축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친박 실세인 서청원 의원이 묵직한 ‘메시지’를 들고 왔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근민-서청원 회동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우 지사는 최근 황우여·서청원과의 잇단 회동에서 새누리당을 향해 100% 여론조사 경선룰 결정과정이 원희룡 후보만을 위한 일방적 결정이란 점, 동반 입당한 우 지사 지지자 새누리당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 등에 대해 중앙당 차원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거듭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우 지사를 지지하는 20~30대 청년당원 2000여명이 최근 집단 탈당했고, 66주기 4.3 위령제 직후인 4월4~5일께 우 지사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직접 입장표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들짝'한 황우여 대표와 서청원 의원이 우 지사에게 '아름다운 용퇴'에 대한 구체적 모양새를 제안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 지사는 지난 15일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많은 도민들 그리고 새누리당 당원들과 만나면서 충분히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시기에 지방선거와 관련한 저의 입장을 소상하게 도민들께 밝히겠다”고 말한바 있다.

오는 4월10일이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일이고, 올해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후 첫 4.3 위령제가 3일인 만큼 적절한 시기는 위령제 직후부터 늦어도 10일 전이다. 정가에선 우 지사의 입장표명 D데이를 4일이나 5일로 보고 있다.

적절한 시기가 다가온 만큼, 우 지사가 지방선거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어떻게 소상하게 밝힐지 도민사회의 이목이 온통 그의 입을 향해 쏠려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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