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욱 作. ⓒ제주의소리
홍성담 作. ⓒ제주의소리

 

▲ 고승욱 作. ⓒ제주의소리

스무 살을 넘긴 제주 4.3미술제가 공유와 연대로 경계 넓히기에 나선다.  

탐라미술인협회(회장 송맹석)가 2014 제주 4.3미술제를 오는 4월1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상설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오키나와, 타이완, 제주 사이-제주의 바다는 갑오년이다!’를 타이틀로 내건 이번 미술제는 1945년의 오키나와, 1947년의 타이완, 1948년의 제주까지 역사가 남긴 상처를 공통분모로 다룬다. 

미술제 개최 2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처음으로 예술감독제를 도입하는가 하면 회원 중심으로 이뤄져 오던 전시 구성도 새롭게 매만졌다.

김종길 미술평론가가 예술감독을 맡아 제주미협과 한라미협 등 제주 작가들을 비롯한 국내외 작가들과의 예술적 연대를 꾀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동아시아 역사와 평화를 테마로 다루는 유수의 미술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 홍성담 作. ⓒ제주의소리

지난 1월부터 참여 작가들끼리 현장워크숍과 4.3유적지 답사도 진행됐다. 이번 미술제는 현장에서 시작해 작품으로 매듭짓는 현장프로젝트형의 제의적 전시다. 4.3을 멀리두지 않으면서, 지금 여기의 제주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참여 작가들의 작품 역시 시선을 뗄 수 없다. 

강요배, 강주현, 고경화 등 제주 작가들부터 고승욱, 김대중, 무늬만커뮤니티 등 제주 바깥에서 활동해 온 지역 미술가들, 스스무 히가, 수휘위 등 일본과 대만 미술가 5명 등 40여명의 작품이 전시장을 채운다.

전시 개막일인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미술관 세미나실에선 학술세미나도 열린다. 현기영 소설가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타이완의 학자들이 차례로 발표에 나선다. 곧 이어 5시부터 전시 개막이 이뤄진다.

송맹석 회장은 “1945년의 오키나와, 1947년의 타이완 그리고 1948년의 제주까지 세 섬의 슬픈 역사는 21세기 동아시아의 화해와 상생,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매우 중요한 상징기”라며 “올해로 20주년을 맞으면서 4.3의 가치나 정신이 넓어져야 할 시점이다. 4.3의 진실규명에서 벗어나 전국화, 세계화에 초점을 맞추고 미술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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