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철 시인이 그의 다섯번째 시집 '젤라의 꽃'을 출간했다.

짧은 시 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동인 '작은詩앗 채송화'의 회장인 만큼 길지 않은 서정시가 대부분이다.

현순영 문학평론가는 이 시집을 두고 '생의 감각을 되살리는 간결한 아름다움'이라고 평했다.

현 평론가는 "견고한 구조를 지향하는 간결한 표현으로 자연과의 긴장과 교감을 통해 생의 감각을 되살리는 시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간결한 속삭임들"이라고 말한다.

장마 중의 햇빛이나 바람 또는 녹나무를 흔들고 그 너머의 구름을 향해 불어가는 바람 같은 시들, 자연과 일상의 은은함이 그대로 녹아들어갔다.

그래서인지 윤효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도무지 시가 되지 않을 것 같은 일상의 편린들을 날 것 그대로 살짝 펼쳐놓는다"며 "한 모금도 채 안되는 시편들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무장해제를 당하고 만다"고 말한다.

나 시인은 1953년 서울 출생으로 1987년 '시문학'을 등단했다. 제주 신성여고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섬들의 오랜 꿈', '남양여인숙', '뭉게구름을 뭉개고', '올레 끝' 등을 펴냈다.

서정시학. 9000원.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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