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밭담.
1000여년의 장구한 세월 제주 선인들이 켜켜이 쌓아올린 제주 밭담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 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s)으로 등재됐다. 

제주도는 제주농업의 역사이자 선조들의 지혜의 산물인 제주밭담이 한국농업유산으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 1일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 등재돼 오는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FAO(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로부터 지정서를 받는다고 3일 밝혔다.
 
세계의 유산제도는 △문화유산 분야의 유네스코 △습지보호를 위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람사협약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 세 종류가 있다. 
 

▲ 제주밭담.
세계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지역환경에 적응하면서 100년 이상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서 농업적 토지이용, 전통적인 농업과 관련되고 육성된 문화, 경관, 생물다양성 등이 보전.유지.전승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전통적 농업활동 시스템과 그 결과물을 말한다.

제주밭담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지난해 1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이래 1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이뤄낸 성과물이다.

FAO가 제주밭담 농업시스템이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보존.활용가치가 높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의 '구들장 논'과 더불어 처음이다.

▲ 제주밭담.
제주밭담의 세계농업유산 등재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달성과 함께 제주도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제주도는 제주밭담을 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제주발전연구원과 함께 TF팀을 꾸려 일본, 태국 등 국제행사 참여, 한.중.일 워크숍 제주 유치 등의 노력을 펴왔다.

이를통해 제주밭담의 농업유산 가치와 보존.활용방안을 적극 홍보하고, 제주밭담에 대한 자원조사와 도록을 발간했으며, 현재 보전관리와 활용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중이다.

앞으로 제주밭담의 원형 보존과 관리방안을 마련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농촌의 다원적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제주밭담은 농토의 경계 유지는 물론 토양유실을 방지하고 바람을 걸러 농작물을 보호하는 한편 소와 말의 농경지 침입을 막는 기능을 한다.

제주 농업인들의 지혜와 제주농업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총 길이는 2만2000km로 추정된다. <제주의소리>

◇ 세계농업유산 등재 현황(12개국 27곳)

대륙별

국가별

개소수

농 업 유 산 명

동남아

(5개국 19개)

 

중 국

8

①하니 계단식 논 ②아오한 건조지 농업

③오리나무 순환 간작 농업 ④물고기 오리 농법

⑤푸에 전통 차 농업 ⑥와니안 전통 쌀 문화

⑦회계산의 오래된 중국 비자 ⑧천하의 포도재배와 도시농업시스템

일 본

5

①노토 里山里海 농업시스템 ②사도 따오기 공생농법 ③아소초원과 지속농업 ④시즈오까의차농법 ⑤쿠니사키반도 우사통합농림어업시스템

필리핀

1

①이푸가오 계단식 논

인 도

3

①코라풋 전통농업 ②카슈미르 관행농업

③가나도의 해수면 농업시스템

한 국

2

①제주밭담 ②완도군 청산도 구들장 논

중남미

(2개국 2개)

칠 레

1

①치로에 생물다양성 지역

페 루

1

①안데스 계단식 밭

아프리카

(5개국 6개)

알제리

1

①오아시스 관개농업

케 냐

1

①마사이족 목축업

모로코

1

①아틀라스산맥 오아시스 농업

탄자니아

2

①Engaresero 마사이족 목축업

②심뷰 고지대 농·임업

튀니지

1

①마그레브 오아시스 관개 농업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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