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체 막으려고/ 은행으로 가는 도중// 인도블록 뒤 쪽에서/ 반말 투로 부르는 소리// 폭 늙은 민들레 송이가/ 십원 보태/ 쓰란다' - '가을' 중

고정국 시인이 최근 시집 '민들레 행복론'을 펴냈다.

한국문학상 최초로 '시조로 쓰는 관찰일기'다. 베란다 화분의 화초들, 거리의 들꽃, 지나가며 본 화초들에게서 얻은 영감만을 모았다.

동시에 시집 50권 분량의 시조 1만수를 창작해낸 '1만 계단 내려걷기' 대장정의 첫 산물이다.

고 시인은 "시 속에 등장하는 '사루비아', '동지무', '아기나무' 등등은 1만 계단 내려걷기 과정에 함께 했던 베란다 화분의 진짜 시인들"이라고 인사를 건넨다.

고 시인은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유심작품상', '이호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한국동서문학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제주의소리>

<문준영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