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 제주도의원선거 제12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강승화(왼쪽), 새정치민주연합 김태석 후보.
[제주도의원 격전지](5) 노형갑, 현역의원 김태석 vs 공직출신 강승화

제주도의원선거 제12선거구(제주시 노형 갑)는 ‘제주의 강남’으로 불린다.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며 공식이 깨졌다.

지역구는 노형로터리를 중심으로 동쪽에 위치해 있다. 한라초와 월랑초, 제주일고 등 학교 주변에 아파트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 주거와 상업시설이 즐비하다.

최근 노형로터리에 가장 높은 218m, 56층 초고층 쌍둥이 빌딩 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지역사회의 눈이 쏠린 곳이기도 하다. 교통난과 중소상인의 상권 회복도 주요 현안이다.

노형동의 근거지인 원노형에 토박이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신시가지가 들어서면서 30~50대 세대주들이 대거 흡수돼 외지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국회의원 5선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자문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 멤버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고향이 노형이기도 하다.

때문에 과거 한나라당의 전통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이후 총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옛 민주당이 연거푸 승리하면서 선거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이른바 ‘박빙’ 지역이다.

인구는 2만6390명이며 이중 확정선거인수는 1만9341명이다. 신시가지 확장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선거인수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1만8330명과 비교해 1000여명이나 늘었다.

유권자는 증가했지만 후보자는 줄었다. 4년 전 당시 양대성 의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5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번 선거는 여야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2.jpg
▲제주도의원선거 제12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강승화 후보와 가족들. 강 후보는 올해 초 공직을 박차고 나와 제10대 제주도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3.jpg
▲재선에 도전하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태석 후보와 가족들. 김 후보는 9대 의회 상임위원장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노형의 지속적인 발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출마자는 새누리당 강승화(59), 새정치민주연합 김태석(59) 후보다. 1955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공직자와 현직의원의 신분으로 4년간 마주했다.

김태석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4778표(44.1%)를 얻어 4192표(38.7%)를 얻은 당시 한나라당 박성익 후보를 누르고 9대 의회에 입성했다.

2006년 선거에서 양대성 의장에게 당한 패배를 한 번에 되갚았다. 2004년에는 민선 제주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경험도 있다. 지방선거 출마 경력만 따지면 이번이 4번째다.

김 후보는 국제자유도시 선도프로젝트인 쇼핑아울렛 반대 투쟁에 나서며 이름을 알렸다. 제9대 의회에서 초선임에도 전반기 환경도시위원장을 맡아 상임위원회를 이끌었다.

재선을 위한 공약으로 상업과 교육, 주거시설로 복잡하게 혼재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노형 전체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새누리당 강승화 후보는 34년간 공직 생활을 한 제주도청 간부 출신이다. 정년 2년을 남기고 올해초 공직을 박차고 나왔다. 중앙부처와 국회 공직생활 경험이 장점이다.

2012년 제주도 국제자유도시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제2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중앙부처 제주 출신 공무원 친목모임인 제공회 회장도 맡아 인맥을 넓혔다.

주요 공약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종합 문화예술회관 건립, 신제주여고 신설. 월산~공항 우회도로 조기 완공, 도심지 주차빌딩 확대, 제2의 장생의 숲길 조성 등을 내걸었다.

노형은 안정을 바라는 보수층과 개혁을 기대하는 진보층의 공존하는 대표 지역이다. 여느 지역구보다 인물과 정책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특정 후보의 우세를 전망할 수 없는 ‘박빙’을 예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