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는 김 이사장이 취임 축하 인사차 왔다고 밝혔고, 김 이사장 역시 축하 예방이라고 말했다.
JDC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많았던 터라 이날 김 이사장의 예방은 큰 관심을 모았다.
김 이사장은 8일 오전 9시5분께 미리 대기하다 원 지사 집무실을 찾았다. 둘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덕담을 주고 받았지만 말 속에는 뼈가 있었다.
김 이사장은 "지사님이 젊으시니 제주도가 많이 젊어지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고, 원 지사는 호탕하게 웃음으로 넘겼다.
이어 김 이사장은 "제가 도청에 23년 4개월 동안 근무했다"며 "그동안 지사님들을 여러분 모셨는데 3개월 동안은 정신없이 보내다가 4개월째 홍역을 한번씩 치르더라"고 의미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이에 원 지사는 "하지만 세상일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 이사장은 "제주도가 한결 젊어지고, 정말로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JDC가 열심히 돕겠다"고 협력을 약속했다.
원 지사는 "JDC와 제주도가 조정할 것은 잘 조정하자"며 "지사가 새로 왔으니 그동안 쌓였던, 묵었던 문제들을 한번 정리정돈 잘하고 산뜻하게 새롭게 출발하자"고 제안했다.
김 이사장 역시 "잘못된 관행은 털고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원 지사와 김 이사장의 면담은 모두 발언만 공개하고, 비공개로 진행됐다.
원 지사는 지난4일 밤 방송에 출연, 작심한 듯 "JDC가 LH토지공사처럼 개발시행사가 돼서 대규모 토지를 확보해서, 투자유치를 하고 있는데 저는 이래선 안된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또 "토지 매각 차익을 그 자체로 목적으로 하는 시행사가 제주 개발 주도권을 가져선 안되겠다는 그런 문제의식은 확고하다"고 JDC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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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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