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첫 공모 14-28일 접수, 8월 초 임명...산하기관장 인사 '바로미터'

원-낙하산.jpg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의 후임 인선 절차가 시작된다.

제주도는 제3대 제주관광공사 사장 공개 모집 공고를 14일 낼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차기 사장 공모 기간은 14일부터 28일까지다. 글로벌 관광마케팅을 선도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공모 범위를 전국으로 넓혔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응모자를 대상으로 1차(서류), 2차(면접) 심사를 통해 전문성과 비전, 전략적 리더십, 문제해결 능력, 조직관리 능력, 의사전달과 협상능력 등을 심사해 2명을 추린 다음 도지사에 추천하면 도지사는 이중 한명을 사장에 임명한다.

제주관광공사 사장 임기는 3년이며, 보수는 안전행정부의 기준, 공사 보수기준에 따라 임용 대상자의 능력, 경력 등을 고려해 별도의 ‘경영성과계약’에 따라 결정한다.

차기 관광공사 사장은 원희룡 지사가 처음 임용하는 산하 기관장으로, 향후 공기업 사장, 출자.출연기관장 인사 방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쏠리게 됐다.

특히 전임 도정 때 처럼 지사를 도운 선거공신이 '낙하산'으로 임명될 지, 아니면 관광전문가가 임명될 지 촉각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원 지사는 선거공신을 위한 논공행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밝혔었다.

현재 관광공사 사장 후보로는 원 지사 인수위 분과위원으로 참여했던 A 교수와 관광학 박사 B 교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울에서 적임자를 물색 중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히 들려 온다. 

초대 관광공사 사장은 한국관광공사 부사장 출신인 박영수 사장이 임기 3년을 채우고 퇴임했다. 하지만 2대 양영근 사장은 우근민 전 지사의 측근으로 임용됐다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10일 임원추천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후 공식 사장 공모절차에 돌입하게 된다"며 "14일부터 보름동안 공모 접수를 받은 후 8월초에는 임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도정 들어 처음으로 사표를 제출한 제주문화예술재단 김은석 이사장 후임도 조만간 공모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 지사는 지난 4일 모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기업 사장 및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해  "일괄 신임을 묻기 위해 사표를 받고,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면서 인사를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까지 사퇴를 표명한 기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