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역사공원 투자자 란딩 회장-겐팅 사장, 11일 예방...원 지사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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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장신 주제주 중국총영사, 란딩 앙지혜 회장, 김한욱 JDC 이사장, 겐팅 탄히텍 사장, 원희룡 지사.
제주에 2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신화역사공원 내 '리조트월드 제주' 추진 업체 대표들이 원희룡 지사와 만난다.

홍콩의 부동산개발회사인 란딩(藍鼎) 국제발전유한공사 앙지혜 회장과 겐팅 싱가포르 탄히텍 사장이 11일 오전 9시 원 지사를 예방한다.

지난 8일 김한욱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9일 장신 주제주중국총영사에 이어 이번에는 해외 투자자가 직접 원 지사를 만나기로 한 것이다.

이번 회동은 양지혜 회장과 탄히텍 사장이 지난7일 직접 제주도에 만남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양 회장과 탄 사장은 원 지사를 만나 리조트월드 제주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꿔줄 것을 요구할지 주목된다. 

하지만 신화역사공원 부지를 조성하고 중국 자본을 끌어들인 JDC와 중국 총영사 , 사업시행사인 해외 투자자가 잇따라 원 지사를 만나면서 이들이 외국자본의 옥석을 가리겠다고 공언해온 원 지사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란딩 측은 당초 원 지사 취임 일주일 전인 6월24일 착공식을 가지려 했다.

그러나 개발사업 승인 당시 고시 면적 보다 사업자 측이 건축허가를 신청한 건축물 연면적이 무려 4만3192㎡나 초과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건축허가는 나지 않았고, 착공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당시 원 지사는 "새도정 출발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왜 도민이 공감하지 않는 신화역사공원 사업의 행정절차를 제주도가 서둘러 진행시키려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제주도와 JDC, 사업자측에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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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란딩 국제발전유한공사 앙지혜 회장과 김한욱 JDC 이사장, 겐팅 싱가포르 탄히텍 사장이 지난 2월9일 홍콩에서 제주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으면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DB]
그동안 원 지사는 중국자본이 카지노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신규 카지노를 허가할 계획은 없다"고 여러차례 공언해 왔고, 최근 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카지노 허가를 하지 못하도록 조례로 못박겠다"고까지 했다.

이에 대해 JDC 김한욱 이사장은 지난 8일 원 지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털고 가자"고 말했고, 원 지사는 "JDC와 제주도가 조정할 것은 잘 조정하자"며 "지사가 새로 왔으니 그동안 쌓였던, 묵었던 문제들을 한번 정리정돈 잘하고 산뜻하게 새롭게 출발하자"고 대답했다.

장신 중국 총영사는 9일 원 지사를 만나 '풍우무조(風雨無阻)'라는 고사성어를 빌어 "중국과 제주는 비바람이 불거나 어떤 상황이 닥치든 걱정없이 (교류를)지속적으로 진행한다"고 약속하면서 "상호간 상생과 협력관계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든 약속한 투자를 이행할테니 중국 자본을 우호적으로 대해달라는 신호로 풀이됐다.

이에 원 지사는 "중국 투자는 본래의 사업목적에 충실해야 하며, 숙박시설 분양업 등으로 본질이 바뀌어서는 안된다"며 "이런 원칙이 정해진다면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고 원칙론을 폈다.

JDC와 중국 총영사에 이어 외국 투자자들이 잇따라 도지사 집무실 문을 두드리면서 앞으로 신화역사공원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 지사가 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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