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덕1리 마을회·어촌계, 카약체험시설 운영주체 놓고 충돌


마을 포구에 카약사업을 추진하면서 누가 사업을 운영할 것인지를 두고 마을회와 어촌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귀덕1리 마을회(리장 현대진)는 마을 포구에 투명카약을 띄우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7월 25일 제주시로부터 허가를 받아 8월 11일 공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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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있는 귀덕1리 어촌계 관계자들. ⓒ제주의소리

그러나 귀덕1리 어촌계(계장 장영미)는 ‘어촌계가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이유로 반발했고 12일 장영미 계장을 비롯한 20여명이 오전 제주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어촌계는 자신들의 생활터전에서 사업이 이뤄지는 만큼 자신들이 과정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마을회는 지역주민 모두의 입장을 고려할 때 조속한 사업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장영미 어촌계장은 “처음에 마을회가 사업을 진행하자고 제안을 했고 자신들이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검토했다. 하지만 비용이 2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여 어촌계가 못하면 지역주민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또 “이후 마을 개발위원회에서 이장, 어촌계장, 사업자가 충분히 논의해서 진행하기로 협의했지만 어제부터 공사가 진행됐다”며 “해녀들이 활동하는 바다에서 사업을 하는 만큼 혜택이 어촌계를 제외한 나머지에게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제주시가 당장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진 리장은 “이 사업을 어촌계가 맡아서 하라고 의견을 5월 초에 전달했는데 그 뒤로 진전이 없었다”며 “당장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데 어촌계는 올해가 안되면 내년에라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공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 리장은 “어촌계가 어떻게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입장을 듣기 위해 개발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기다려줬다. 그러나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결국 내가 ‘마을회가 추진할 테니 나중에 어촌계가 사업을 참여해라’로 어촌계에 말했고, 어촌계는 ‘이장이 할 수 있으면 직접 하라’고 답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박재철 제주시 부시장은 어촌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자신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양쪽의 입장을 충분히 청취해 판단하겠다고 중재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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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덕1리 어촌계 관계자들이 12일 제주시청을 찾아 박재철 부시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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