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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오른쪽)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제주도지사 집무실에서 회동을 갖고 상호 협력 상생방안에 대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제주의소리

元 제주지사-박 서울시장 5일 단독회동…“워낙 혁신적” vs “우리보다 더 혁신적”

대한민국 수도 서울과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제주도가 ‘아름다운 동행’을 약속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5일 제주도지사 집무실에서 가진 회동에서 서울-제주 간 협력과 상생을 약속하고, 친환경·관광·교육분야 등에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9시 제주 김녕~종달 해안도로에서 열린 ‘2014 제7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석해 원희룡 도지사와 함께 5km 건강코스에 나란히 참석한 후, 오전 11시30분 제주도지사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단독 회동을 가졌다. 

대화의 물꼬는 ‘명예제주도민’으로 시작됐다. 

원 지사가 박 시장에게 “제주도와 인연이?”라며 묻자,  박 시장이 “명예제주도민이어서”라고 답했고, 이에 원 지사가 다시 “아아, 지난 2003년에 됐으니 벌써 10년이 넘으셨네요”라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이날 원 지사와 박 시장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추켜세우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우선 원 지사가 박 시장을 향해 “시장님께서는 워낙 혁신적이고 심혈을 기울여 정책을 고민하신다”면서 “아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걸으며 말씀 나누셨지만 에너지 문명도 바꾸어야 하고, 서울도 이제 신재생에너지 자급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탄소제로, 즉 카본프리아일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시장이 원 지사를 향해 “우리보다 더욱 혁신적이시다”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서울은 202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을 20%로 목표하고 있다. 서울은 그것만 해도 엄청난 것인데…”라며 제주도의 ‘2030 카본프리아일랜드’ 정책추진을 높게 평가했다.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전기차로 옮겨갔다. 

원 지사는 “예를 들어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설치하려면 막대한 시간과 돈이 소요되는데, 제주는 지역이 좁으니까 (다른 지역보다) 먼저 앞서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미국 테슬러사에 가보니까 자동차의 콘셉트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충전도 가정에서 일반 전기코드에서 완전히 충전하면 약 500km를 주행한다. 하루에 약 100km도 사용하지 않으니 일주일에 한번 충전하면 된다”며 전기차 대중화 가능성을 밝게 평가했다. 

제주도가 전기버스를 선도적으로 시범도입하고 서울의 많은 연구기관과 협조해서 대한민국의 자동차 문화 변화를 주도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도 약속했다.  

박시장이 먼저 “(서울과 제주도는) 협력할 것이 여러 가지 많을 것 같다”며 “갈등과 대립이 나니라 얼마든지 서로 협력하고 상생할 부분이 훨씬 많다. 여러 가지 의미의 수도가 있다. 관광의 수도, 친환경 수도 ‘제주’가 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와 서울을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제주와 서울을 한 번에 관광하는 상품이 매우 많다. 그 부분에서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다시 박 시장이 “제주와 서울은 서로 각자 다른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협력이 가능하다”라면서 “관광뿐만 아니라 서울 도시의 아이들이 제주에 오면 자연과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느낄 것이기에 6개월 교환학생 프로그램 같은 교류도 좋을 것 같다”며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까지도 제안했다. 

이날 원 지사와 박 시장은 제주시내 모 음식점에서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도 제주도와 서울시 간 환경·관광·교육분야 뿐만 아니라 농수축산 1차식품 직거래 등 양 지역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단순한 ‘MOU’ 수준이 아닌, 구체적 실행프로그램을 마련하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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